인천대 '횃불이'·인하대 '안뇽이' 등…굿즈 불티·홍보물 활용
귀여운 외형에 상징성 담아내 인기…공모전 개최 등 발굴 매진

▲ 24일 인천 연수구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내 기념품점 '유니상점'에 학교 공식 캐릭터 '횃불이'를 활용한 키링 등 상품이 전시돼 있다.
▲ 24일 인천 연수구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내 기념품점 '유니상점'에 학교 공식 캐릭터 '횃불이'를 활용한 키링 등 상품이 전시돼 있다.

“학교 캐릭터가 있는 게 학교를 홍보할 때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단순히 학교명만 있는 게 아니라, '인천대학교' 했을 때 '횃불이' 이미지도 함께 생각나게 하니까요.”

지난 24일 오후 찾은 인천 연수구 인천대 송도캠퍼스 내 기념품점 '유니상점' 안은 파란 갈기의 사자 모습을 한 학교 공식 캐릭터 '횃불이'가 그려진 키링, 노트북 패드 등 다양한 상품(굿즈)으로 가득했다.

이날 캠퍼스에서 만난 1학년 재학생 장모(19)씨는 “(횃불이는) 귀엽고 친숙한 이미지”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횃불이부터 안뇽·인덕이, 키우까지, 인천 대학가에 캐릭터 열풍이 한창이다. 귀엽고 친근한 외형에 학교의 상징을 담은 캐릭터는 각종 행사와 홍보물에 등장하고, 굿즈로도 진화하며 학교의 홍보대사로 '열일' 중이다.

인천대는 지난 2022년 공모전을 통해 학교 동문의 손에서 탄생한 '횃불이'를 인천대 이(e)음 카드 디자인부터 이모티콘 등에 다양하게 활용해오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굿즈는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유니상점 직원 홍모(27)씨는 “학교 캐릭터라는 게 마스코트 느낌이다 보니 학생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특히 키링이 많이 나가 지금은 품절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천대 공과대학에서도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공과대학 상징 이미지(캐릭터)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인하대도 학교 상징인 '비룡'을 캐릭터화한 '안뇽이'와 학교 내 호수 인경호에 사는 오리에서 착안한 '인덕이'를 홍보에 꾸준히 활용 중이다. 이 캐릭터들은 지난 2020년 학교가 외부 업체에 의뢰해 제작됐다.

인하대 관계자는 “안뇽이와 인덕이는 온라인 입학 홍보대사 캐릭터로 활용 중”이라며 “입시 자료와 캘린더 일러스트, 학과별 행사 목적의 캐릭터 활용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인여대는 지난 2021년 총학생회 주최로 진행된 공모전에서 경인여대의 '케이(K)'를 형상화한 캐릭터 '키우(KIWU)'가 선정되면서 이후 이를 학교 홍보에 다양하게 활용 중이다.

이처럼 대학가에 부는 캐릭터 열풍 속 발굴에 뛰어드는 학교도 있다. 다만 상징성과 인기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데다, 공식화를 위해서는 상표 등록 등 절차가 동반되는 만큼 까다로움도 적지 않다.

경인교대는 지난 4~6월 학교 공식 캐릭터 공모전을 진행하고, 6월 투표를 거치는 등 학교를 대표할 캐릭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재능대 관계자는 “아직 재능대 공식 캐릭터는 없지만 필요성은 항상 느끼고 있다”며 “학교의 전통성 및 상징성과 학생들로부터 얻을 인기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학교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의 첫 발을 내딛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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