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확인…내년 활동 이전 실증

▲ 지난 6월29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무리가 등산로와 등산객들에게 들러붙으며 불쾌감을 주고있다. /인천일보DB
▲ 지난 6월29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무리가 등산로와 등산객들에게 들러붙으며 불쾌감을 주고있다. /인천일보DB

지난 여름 계양산 일대에서 기승을 부린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에 대한 친환경 방제제의 효과가 일부 확인되면서, 해법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러브버그에 대한 친환경 방제제(유기농업자재)를 이용한 실내 검증 실험에서 방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러브버그는 유충은 분해자, 성충은 화분매개자로 알려진 익충이다. 하지만 올 여름 인천 계양구 계양산과 서울 은평구 백련산 등지에서 대량 발생하면서 등산객과 인근 주민에게 불쾌감을 주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인천에서는 6월23일부터 일주일간 시로 접수된 러브버그 민원이 총 1392건에 달하기도 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계양산과 백련산을 대상으로 유충의 서식 분포를 조사하고, 밀도 조절을 위한 친환경 방제제의 실내 방제 효과를 검증했다.

▲ 친환경 방제제 살충률.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 친환경 방제제 살충률.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조사 결과 러브버그 유충은 두 산 모두 등산로 주변과 능선, 정상부에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통 중인 친환경 방제제를 사용해 러브버그 유충에 처리한 결과, 약 3주 경과 후 ▲곤충 병원성 곰팡이류 방제제의 살충률은 90% ▲식물 추출물 방제제의 살충률은 약 60% 이상이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실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성충 활동 시기 이전에 친환경 방제제의 야외 실증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와 협의해 최적의 방제시기와 약제 처리 방법 등을 함께 마련할 구상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용한 박사는 “야외 실험은 실내 실험과 조건상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나, 국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러브버그 방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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