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전국 21.6만명 증가
경기도만 3000여명 되레 줄어
中과 제조업 경쟁심화 등 영향

일자리재단 '통합 플랫폼' 제시
직장·구직자 맞춤형 탐색 노력

▲ 경기도일자리재단 전경./인천일보DB
▲ 경기도일자리재단 전경./인천일보DB

경기도 고용 흐름이 뚜렷하게 꺾이고 있다. 도는 전국 취업자 증가분의 대부분을 책임지던 '고용 견인차'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사실상 기여도가 '0'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데이터 기반 일자리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최근의 고용 지표 악화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정밀 취업지원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8일 도일자리재단이 낸 '2025년 3분기 경기도 고용동향 분석'을 보면 올해 3분기 경기도 취업자 수는 78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취업자 수가 21만6000명 증가하며 올 2분기보다 증가폭을 넓힌 것과 대조적이다. 동기간 경기도 취업자 증가율은 0.0%로 전국 취업자 증가율(0.8%)에 이례적으로 못미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는 작년 4분기(전년 동기 대비 도 4만5000명 증가·전국 5만2000명 증가)와 올해 1분기(도 12만6000명 증가·전국 15만5000명 증가) 전국 취업자 증가의 80% 이상을 책임졌지만, 2분기(도 9만4000명 증가·전국 20만7000명 증가) 비중이 45.4%로 떨어진 데 이어 3분기(도 3000명 감소·전국 21만6000명 증)에는 전국 취업자 증가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자 증가폭 둔화 요인으로는 ▲지역 제조업의 중국 제품과 경쟁 심화로 인해 업계 취업자 증가폭 축소 ▲해킹 피해 확산 등으로 인해 도 비중이 큰 정보·통신업계 고용 증가폭 축소 ▲전국적으로 증가율이 상승한 보건·복지 취업자 수에서 도내 취업 흐름 약화 등이 꼽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도일자리재단은 데이터 분석 기반의 '정밀 매칭'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재단은 '데이터 정합성 확보 → 실시간 기업 수요 분석 → AI 기반 매칭 → 현장 지원 연계'라는 고도화 전략을 통해 취업률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일자리플랫폼 통합 운영' 사업은 기존 분산된 일자리 정보를 하나의 데이터 허브로 모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산하 기관과 시·군 단위로 흩어진 고용 데이터를 통합·정제해 일자리 수요 변화와 구직자 특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재단은 또한 AI 기반 매칭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AI 직무 적합도 분석, 추천 직업 도출, 희망 연봉·근무형태·경력 이력 등을 반영한 맞춤 매칭 알고리즘 등이 포함된다. 구직자가 능동적으로 일자리를 탐색하도록 지원하는 '상시 매칭형' 플랫폼으로 전환해 미스매치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재단 관계자는 “고용시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직자와 기업의 거리를 좁히는 데이터 중심 플랫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산업·지역별 일자리 흐름을 정확히 진단해 고용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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