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가계신용(잠정) 현황./제공=한국은행
▲ 3분기 가계신용(잠정) 현황./제공=한국은행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가계 빚 증가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953조3000억원) 대비 14조9000억원 늘었다.

6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 분기 증가 폭인 25조원에 비해선 상승세가 축소된 것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에서 94%가량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84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2조원 증가했다. 직전 분기 증가 폭인 23조600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27일 발표한 ‘6·27대책’을 통해 수도권 규제지역 내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가계대출 완화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정부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직전 분기 14조4000억원 증가에서 올해 3분기 11조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인천 예금은행 주담대는 7월 52조1928억원에서 8월 52조4387억원으로 최근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향후에도 가계대출이 완만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지난해 1분기에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을 보인 이래 6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6·27대책에 더해서 10월 추가 대책 영향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좀 더 안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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