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원석 경기본사 남부취재본부장
▲ 오원석 경기본사 남부취재본부장

명함이 쌓인다. 같은 명함도 한가득. “시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이름을 알리려는 사람들이다. 선거까지 반년 넘게 남았으나 지역 정치권은 이미 선거전에 돌입했다.

평택의 분위기는 특히 더 뜨겁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지난 10월 “더는 공직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라는 정 시장 발표에 잠재 후보들의 물밑 경쟁은 뜨겁다. 하지만 지역은 아쉽다. 정 시장만큼의 무게감을 지닌 인물이 쉽게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평택에서 '정장선'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그 무게감은 닳고 닳은 그의 구두에서 비롯된다. 도의원, 국회의원, 시장 재임 동안 그는 평택의 발전을 위해 달려왔다.

그의 노력으로 '평택지원특별법'이 제정됐고, 그 법을 통해 삼성전자, 고덕신도시, 브레인시티 등 도시의 지문이 새겨졌다. 또 평택항, 평택지제역, 안중역, 카이스트, 국제학교, 아트센터, 수소 경제, 도시 숲 등등 평택 발전을 상징하는 기반에도 정 시장의 발자국이 묻어있다.

사리사욕이 없었다는 점은 그의 이름값을 더한다. 국회의원 시절과 시장 때 청탁은 정장선 앞에서 통하지 않았다. 정치인의 그 흔한 출판기념회 한 번 연 적 없고, 아들의 결혼식조차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청렴한 성품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은퇴를 두고 깊은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도시와 시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럼에도 수북이 쌓인 명함 속에서 평택을 대표하는 새로운 리더는 나타난다. 바람은 단 하나다. 정장선이 걸어온 길을 되새기며 평택의 미래와 시민의 행복을 위해 뛰어주길.

/오원석 경기본사 남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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