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기업 육성 법제화
특성화고 현장 활성화 예산 확보
융기원 위탁교육 운영사업 강조
해외 AI산업 생태계 벤치마킹도
“과학기술경제 발전 기반 마련”

▲ 이제영 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위원장이 집행부를 상대로 질의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경기도의회
▲ 이제영 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위원장이 집행부를 상대로 질의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경기도의회

“글로벌 세계 경쟁의 시대에서 과학기술 강국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의 미래산업이 중심이 돼야 할 것이다.”

지난해 7월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제영(국민의힘·성남8) 의원이 강조한 말이다. 그는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도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AI·로봇·반도체 중심의 산업 전략과 특성화 교육 개편, 스타트업·혁신기업 지원 등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현 시대는 인공지능과 로봇산업 등 나날이 새로워지는 과학기술 혁신과 혁명의 길에 서 있다”고 했다. 그의 첫 취임 메시지다. 도가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해야 미래 산업 강국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정이 '포스트 휴먼 과학기술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 확대를 위해 나선다는 게 그의 목표 중 하나였다.

이 위원장은 “도가 인공지능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도의회도 더 큰 관심과 지원으로 이를 뒷받침하겠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 의회 차원에서 예산 증액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시스템 반도체 지원을 위한 길을 열었다. 시스템반도체는 AI, 자율주행, 5G 등 미래 기술과 직결되는 비메모리형 반도체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국내 경쟁력이 부족한 분야다. 특히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대에 그쳐, 기술개발과 인재 양성 등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경기지역에는 전국 시스템반도체 기업의 약 68%가 밀집해 있지만, 이를 종합적·체계적으로 지원할 법적 근거가 부족했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고, 7월 의회를 통과했다.

▲기술개발 설계·검증 장비개선 ▲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 ▲지식재산 창출 지원 ▲수요산업 연계 및 상용화 촉진 ▲시·군 기술개발기관 운영보조 및 장비개선 지원 ▲산학연 협력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미래 반도체 육성을 위한 특성화고 활성화 예산도 확보했다. 심각한 위기에 처한 특성화고 모집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이달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성남시 특성화고의 모집률이 불과 몇 년 만에 100%에서 70%대로 급락하고, 일부 학교는 30~50%대에 머무는 심각한 현실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교육청이 부진 학과를 조정하는 방식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성남 지역의 경우, 성남을 포함한 광주, 용인까지 아우르는 지역의 산업 특성을 먼저 분석하고, 이에 맞춰 교육을 접목해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온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특성화고가 겪는 심각한 모집난 위기를 해결할 핵심 방안으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반도체 분야 특성화고 위탁교육 운영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교육청이 단순히 부진한 학과를 조정하는 소극적 방식으로는 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했다. 융기원 같은 전문 연구 기관이 산업계와 교육 현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도록 적극 촉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스타트업과 AI 분야에서도 미래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항저우 AI 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현장에서 체감한 기술격차를 경기도 정책 전반에 반영되도록 힘을 쓰고 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도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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