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기도당 '지방자치 아카데미'
공천 첫 관문…반드시 이수해야

국힘 경기도당 '정치 스피치 교육'
말하기·전달·리더십 강화 초점

양당, 현장 중심 인재 양성 공들여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엠블럼./인천일보DB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엠블럼./인천일보DB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역 정치권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각 정당이 공천 경쟁 체제에 돌입하면서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면서 지역 정치권은 벌써부터 선거 열기로 달아오른 분위기다.

<인천일보 10월 29일자 1면 등>

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11월 1일부터 '2025 경기도당 지방자치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자를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는 단순한 연수 차원을 넘어 ▲당의 정신과 정강 정책 이해 ▲지방자치 역할과 실무 능력 제고 ▲정치 신인의 정치적 감수성과 실천력 함양 등을 목표로 한다.

민주당이 지방정치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체계적으로 발굴·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민주당 당규(제3조 후보자 추천신청 제27조 4항)에 따르면 공직선거 후보자로 추천받기 위해서는 성평등 교육을 포함한 당내 교육·연수 16시간 이상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이번 지방자치 아카데미를 수료하면 이 요건을 충족해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 자격이 자동으로 부여된다.

우수 수료자에게는 도당위원장 2급 포상과 도당 정무직 당직 등 특전이 주어진다. 사실상 공천 경쟁의 첫 관문이 열린 셈이다.

별도 홈페이지 공지가 없었음에도 신청은 단 시간에 마감됐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열띤 참여로 당초 선착순 150명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던 교육은 200명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흐름을 보였던 경기 남부권 등을 중심으로 출마 희망자들의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역시 '정치스피치아카데미'를 통해 내년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참가자 모집에는 150명이 신청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도당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방의원과 단체장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말하기와 정책 전달력, 리더십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이미 선거 체제로 접어들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실무형 교육'과 '현장 중심 훈련'을 앞세워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예비후보들 역시 발 빠르게 정치적 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까지 공천을 향한 물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 심사 기준이 강화되고 경쟁 구도가 치열해질수록 예비후보자들의 움직임은 빨라질 수밖에 없다”며 “연말을 기점으로 각 정당의 세 결집과 지역별 판세 탐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생활 정치의 출발점이자 주민과 가장 가까운 민주주의의 현장이다. 각 정당이 인재를 양성하고 정책 역량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단순히 공천 경쟁에 초점 맞추기보다는 정치 신인, 청년, 여성, 장애인 등 사회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과 포용적 정치 문화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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