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주말엔] 수원 '정조테마공연장'
지하 실내공연장, 돌출형 무대 도입
어울마당, 캐릭터 조형물 설치 눈길
긴긴밤·반쪽이 등 연말 공연 '다채'

수원 화성행궁 인근 한옥 전통 공연장인 '정조테마공연장'이 새로운 나들이 코스로 떠올랐다.
유아를 동반하거나 가족단위 또는 연인들은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복합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정조테마공연장은 2023년 9월 문을 열었다. 정조인문예술재단이 공연장을 건립해 수원시에 기부채납했다.
공연장은 수원의 대표 역사 문화자원인 '정조'를 주제로, 전통의 미와 현대적 감각을 조화시킨 공간이다.
공연장 외관은 전통 한옥의 건축미를 살렸고, 내부는 음향과 조명 등 최신 시스템을 갖췄다.
지하의 실내 공연장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돌출형 무대'를 도입했다. 관객은 3면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몰입감이 높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짧아 배우의 숨결과 표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지상에는 개방형 야외공간 '어울마당'이 있다. 잔디밭 위에서 시민들은 휴식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수원화성문화제'와 '수원 국가유산 야행' 기간에는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한 버스킹 공연 '어울야락'과 '정조 마술극장' 등이 열려 호응을 얻었다.
어울마당 곳곳에는 활을 쏘거나 북을 치고 대금 부는 '정조대왕' 캐릭터 조형물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방문객들에게 인기인 '마당 놀이터'는 전통과 추억의 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왕 윷놀이, 딱지치기, 투호 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부터 공기놀이, 구슬치기, 종이 딱지, 알까기 등 추억 놀이가 준비됐다.
계절별 체험, 소원지 달기, 오줌싸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공연장 뒤편의 야외 '어울무대'는 계단식 구조로 꾸며졌다.
어울무대는 수원특례시 '새빛동행길 버스킹존'으로 지정돼 지역 예술인의 자유로운 공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는 수원시립공연단이 기획한 야간상설공연 '여민동락 퀴즈쇼 알고나니 수원~하다'가 진행됐다.
무예와 역사, 연극, 음악, 퀴즈가 결합한 공연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했다.
어린이 대상 예술교육 프로그램 '정조무예마을의 어린이 용사들'도 주목받았다.
국가 유산인 '무예제보'를 소재로 전통 무예의 역사와 의미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참여 어린이들은 무예 도구를 만들고 동작을 익히며 전통의 정신을 배웠다.
공연장에서는 연말까지 다양한 기획공연이 이어진다.
오는 15일에는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 '긴긴밤'을 각색한 판소리 공연, 이어 29일에는 전래동화 '반쪽이'를 바탕으로 한 가족뮤지컬 '반쪽이전'이 무대에 오른다.
12월 6일에는 소리꾼 남상일의 국악 콘서트 '남상일과 놀다歌show'와 12월 20일은 이자람의 판소리 시리즈 '바탕'이 무대에 오른다.
정조테마공연장을 방문하면 한옥에서 기획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고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정조테마공연장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열린 무대이자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공간”이라며 “돌출형 무대를 적극 활용해 관객이 공연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