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터 코디네이터·레저버디 등 다양한 봉사 프로그렘 자원 활동가로 활약

▲ 이영숙 대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 이영숙 대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누군가에게 보낸 작은 온기가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고 결국, 그 온기가 내게 돌아오는 속성을 지닌 봉사활동을 하면 제 마음이 행복해지고 삶이 단단해집니다.”

20여 년을 시흥시에서 지역 사회 이웃을 위해 일상의 번거로움을 견디며 적잖은 시간을 투여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영숙(59·사진) 위원장의 봉사 철학이다.

‘봉사는 가장 소중한 일’이라고 강조한 이 위원장이 ‘지역 사회 봉사’라는 분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대야동으로 이주한 20여 년 전 아이들을 위한 작은 선택이었다고.

“자녀의 새로운 환경 적응을 돕기 위해 주민들과 소통할 방법으로 ‘통장직’을 맡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주민들과 교류하는 계기가 되면서 봉사의 첫걸음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이 위원장은 통장 경험을 발판으로 자원봉사센터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한편, ‘희망터 코디네이터’에 뽑혀 본격적인 활동가로 나서게 된다.

“희망터는 자원봉사센터까지 오기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상담하고 필요한 도움을 연결하는 일로 주민의 의견을 듣고 봉사로 이어주는 다리 같은 존재”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위원장의 봉사 정신은 어린 시절 한 경험에서 싹텄다.

강원도 정선이 고향인 이 위원장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앓은 열병으로 잠시 말을 잃었다가 되찾은 경험이 있는데, 그 때 ‘언젠가 꼭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마음속 다짐을 했다고.

이 위원장이 수십 년간 해온 숱한 봉사활동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발달장애 아동과 일대일 짝을 이뤄 산책이나 외출을 함께하는 ‘레저 버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낯설고 조심스러웠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을 보며 오히려 내가 치유 받는 느낌이었다”라는 이 위원장은 “봉사는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것임을 일깨워 준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 이영숙 대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 이영숙 대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그는 이외에도 대야동 자원봉사센터장을 맡아 각종 지역행사와 축제 지원, 그리고 셔틀버스 운영과 반찬 나눔 등 봉사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는 17명의 단원과 함께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자원봉사단을 이끌며 매년 120가구에 김장 나눔부터 김치·갈비탕 나눔, 세탁·이불 서비스, 반려 식물 지원까지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족의 응원이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한다”라는 그는 일손 야무진 단원들과 힘을 모아 오래도록 봉사를 이어가는 것도 그가 갖는 큰 보람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그는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청소년 봉사 시간이 줄면서 참여율도 낮아졌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민을 찾아내는 일도 만만치 않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그는 머뭇거리지 않고 단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동 행정복지센터와 지역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그 공백을 메워가고 있다.

“일단 시작해 보라. 막상 해보면 봉사가 얼마나 즐겁고 보람된 일인지 알게 될 거다. 우리 협의체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라고 강조하는 이영숙 위원장은 “건강히 허락하는 한 지금처럼 이웃 곁에서 봉사를 계속해 나가겠다”라고 결심했다.

/시흥=글·사진 김신섭기자 sski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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