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은 반복 범죄자에게 불리한 땅
맹훈재 서장 “평택에선 주폭, 음주운전, 사기 치면 구속된다는 인식 퍼져야”
시민 속 들어가 소통하는 플로킹 합동 순찰 강화

“현장 활동 등으로 지친 직원들을 위해 경찰 지원 행정을 강화하고 평택시민들을 위한 양질의 치안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맹훈재(사진) 평택경찰서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일성이다.
맹 서장이 취임한 지 벌써 7개월이 지났다.
오늘도 주폭과 음주운전에서 안전한 평택을 만드는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맹 서장을 만나 그동안의 추진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개선해야 하는 점 등을 들어봤다.
먼저 맹 서장은 ‘위험’ 예방을 통한 안전한 평택 만들기를 꼽았다.
맹 서장은 “위험이라는 걸 범죄보다 상위개념으로 볼수 있다. 범죄는 위험의 한 종류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며 “현재 경찰관은 범죄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는데 경찰이 범죄만 예방하고 대응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모든 위험의 요소는 사회 곳곳에 있는 만큼 경찰은 위험 상황을 고려하며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이 위험에 먼저 대처하다 보면 업무 범위는 늘어날 수밖에 없으나 언제나 국민의 안전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위험’에 대해 민감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례로 그는 지난 7월 17일 폭우 당시 군문교 통복천, 세교지하차도 등 현장에 파출소장이 먼저 나가 현장을 통제하면서 아무런 사고 없이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범죄보다 ‘위험’을 우선순위에 두는 맹 서장은 위험을 강조하기 위한 강의나, 전체 회의 때 경찰서장 동행 메시지를 활용해 전파하고 있다.
맹 서장 취임 후 평택은 반복 범죄자와 상습 음주 운전자 등이 실제로 구속되며 범죄자에게는 불리한 땅이라는 인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특히 맹 서장이 상습 주폭과 음주운전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는 “상습 주취폭력과 음주운전, 사기 등은 그 무엇보다 시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피해자는 신고해도 금방 풀려나 또 괴롭힘을 당할 거라는 불신을 갖게 되고 이는 결국 경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의 단편적 수사 관행이 상습범을 키웠다는 반성적인 시각에서 출발한 것이 ‘주폭과의 전쟁’”이라며 “지금은 형사과뿐만 아니라 교통과, 수사과, 지구대 등 모든 부서가 함께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맹 서장은 “소문이 나야 한다. 평택에선 주폭, 음주운전, 사기 치면 구속된다는 인식이 퍼져야 한다”며 “그러나 체포와 구속이 목적은 아니나 시민 피해를 막고 공권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수사는 계속해서 추진할 것”고 강조했다.
시민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는 플로킹 합동 순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맹 서장은 “범죄예방은 범죄심리를 억제케 하는 ‘깨진 유리창’, ‘셉테드 이론’과도 같다”며 “깨끗하면 안전해진다는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플로깅 합동 순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동 순찰은 수십년 전부터 해온 것이지만 이제는 유흥업소 등지에서 쓰레기를 주워가며 하고 있다”며 “유흥업소 일대가 깨끗해 지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거나 노상 방뇨 등을 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시민들에게 인식을 심어주고 경각심까지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 서장은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범죄심리도 억제되고, 지역공동체가 안전하고 건강해질 수 있고 순찰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통은 늘어나며 경찰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쉽고 반드시 개선돼야 할 점도 털어놨다.
맹 서장은 지금은 사라진 외사팀 신설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평택의 현재 상황은 외국인이 늘어나며 추정 인구 7만명, 등록인구 4만8000여명에 이르는 상황”이라며 “특히 평택만의 특별한 미군 관련 치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빠른 대처와 협조를 위해서는 외사팀이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 서장은 “평택에는 외국인 치안 수요가 증가하며 일반적인 사건이 아닌 집회시위. 기지 무단침입, 미승인 드론비행, 무단촬영, 경비 안보 관련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외사계가 있을 때처럼 유기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서는 한 부서가 총괄하며 발 빠르게 대처하고 역할을 할 수 있는 평택만의 특성화된 팀이 신설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