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하반기 운영 백지화…계양구와 이견에 광역교통 대책도 답보

TF 보류·대장홍대선 노선 갈등…계양TV, 발목 잡힐라

계양테크노밸리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인천시가 정작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전담할 조직 구성은 미루고 있다. 서울 마곡지구와 부천 대장지구 사례를 참고해 투자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도 공염불에 그쳤다. 유일한 철도망으로 언급되는 '대장홍대선' 노선 결정마저 늦어지면서 광역 교통망 대책도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시는 당초 하반기부터 운영하기로 했던 '계양테크노밸리 추진 전담 조직(TF)' 구성을 잠정 보류했다고 5일 밝혔다.

계양테크노밸리 추진 TF는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앞두고 기업 유치 전략을 강화하는 조직으로 구상됐다. 이는 계양테크노밸리와 가까운 마곡지구·대장지구 관련 업무 체계를 참고한 방안이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5년간 '마곡사업추진단'을 운영했고, 부천시도 시장 직속 '전략담당관' 조직에서 첨단산단 업무와 기업 유치를 전담하고 있다.

후발 주자로 첨단산단 조성에 속도를 내는 시는 하반기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내년 '계양TV추진단'을 발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시 글로벌도시국은 지난 6월18일 기자 간담회에서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계양테크노밸리는 2018년 정부 3기 신도시 계획과 함께 출발했으나 산단·교통망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개별 부서가 업무를 추진하는 분절적 구조로 인해 현안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시 조직을 구성하는 단계부터 내부 혼선에 직면했다. 계양테크노밸리 투자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도 조직 신설을 보류한 것이다. 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TF 운영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유치를 촉진할 철도망 신설은 기관 협의 문제에 가로막혀 있다. 서울도시철도 2호선을 대장신도시로 잇는 '대장홍대선' 연장 구간을 놓고 시와 계양구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계양테크노밸리 공동 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iH) 관계자는 “상반기 국토교통부에 철도망 계획을 담은 '광역교통 개선 대책'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었으나 노선이 확정되지 않아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장홍대선 연장 노선은 두 갈래 방향으로 구상되고 있다. 대장신도시에서 작전역을 거쳐 청라국제도시로 이어지는 노선은 시가 국토부에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을 건의했다. 다만 계양테크노밸리 방면으로 향하는 노선은 시가 가칭 '도첨산단역'과 계양역 연장안을 내놓고, 계양구가 박촌역 연결을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시는 대장홍대선을 도첨산단역·계양역으로 연장 추진하는 방침을 굳히고도 공식 결정은 미루고 있다.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지난달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계양역 연결 노선을 채택하기로 사실상 합의된 상태”라고 밝혔지만, 시와 iH는 연장 노선을 놓고 추가로 주민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계양구와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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