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의료·호텔·공연 등 집적
항공 중심 복합 클러스터 청사진
政, 관련법 제정·투자 유치 추진

[새 정부, 주목할 현안은] 3. 인천공항경제권, 여객·화물 처리 너머 고부가가치 산업 키워야
▲ 공항경제권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융합과 혁신, 그리고 글로벌 기준에 맞춘 과감한 투자와 제도개혁이 절실하다. 세계 3위권 허브공항으로 도약한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일보 DB
▲ 공항경제권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융합과 혁신, 그리고 글로벌 기준에 맞춘 과감한 투자와 제도개혁이 절실하다. 세계 3위권 허브공항으로 도약한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일보 DB

인천국제공항은 2024년 여객 7069만명, 화물 274만t을 처리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세계 3위권 허브공항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이제 인천공항은 단순한 하늘길 관문을 넘어, 수도권과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엔진 '공항경제권(Aerotropolis)' 구축에 나서야 한다.

공항경제권은 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정비(MRO), 항공엔진정비(MRO), 첨단 산업, 테마파크, 영상 제작, 호텔, 국제기구, 의료, 교육, 스포츠 등 20여 분야가 집적된 복합 경제 생태계다.

공항경제권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이다. 두바이, 런던, 상하이, 싱가포르 등 글로벌 경쟁 도시들은 이미 공항을 중심으로 첨단 산업과 문화, 관광, 국제기구, 의료, 스포츠, 공연예술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적해 도시 전체를 혁신하고 있다.

인천공항경제권은 직접 영향권인 영종국제도시는 항공 여객·화물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공항 관광·제조 융합지대, 공항 연계 해양·레저 거점 지대 등으로 범위를 넓혀 가는 항공 중심 복합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영종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항공·물류·관광·레저가 구축되면 송도·청라 등 해양지역을 항만·글로벌 물류, 미추홀·부평·남동 등 내륙지역을 제조·지원 산업권으로 삼아 인천 전역에 파급 효과를 확장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인천공항은 여객·화물 처리에서는 세계적이지만, 항공 정비·첨단 산업·테마파크·영상 제작·호텔 등 고부가가치 산업은 글로벌 경쟁 공항에 비해 부족하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도 미비해 K-컬처 팬덤 확장세에도 관광객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카지노 복합 리조트와 일부 해양 관광지 외에 인천 최종 목적지로서의 매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정부는 영종국제도시에 영상문화 복합 클러스터 조성, 인천항·공항을 K-콘텐츠·국제교류 거점으로 육성, 항공·방위·우주 산업 정책을 통해 인천을 글로벌 MRO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동시에 공항경제권 특별법 제정, 글로벌 투자 유치, 교통·정주 인프라 혁신 등도 추진 중이다.

▶관련기사 : [새 정부, 주목할 현안은] 3. 인천공항경제권, 성공 열쇠는 '융합과 혁신'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처럼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수도권 전체를 복합공항경제권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공항은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핵심 자산”이라며 “인천공항경제권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