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인천공항경제권

'수도권 멀티허브' 구축 구상
3개 공항 기능별 분산·연계
화물·관광·업무 등 수요 흡수
글로벌 경쟁 넘을 성장 모델
'동아시아 공항경제권' 도약 해야

[새 정부, 주목할 현안은] 3. 인천공항경제권, 성공 열쇠는 '융합과 혁신'
[새 정부, 주목할 현안은] 3. 인천공항경제권, 성공 열쇠는 '융합과 혁신'

인천공항경제권은 단순한 교통 허브를 넘어 산업·문화·관광·첨단기술이 융합된 공항경제권으로 진화 중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두바이, 런던, 상하이, LA, 싱가포르 등은 이미 공항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테마파크, 영상제작, 국제기구, 의료, 교육, 스포츠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적해 도시 전체를 혁신하고 있다.

[새 정부, 주목할 현안은] 3. 인천공항경제권, 성공 열쇠는 '융합과 혁신'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동북아 환승 허브 경쟁력을 갖췄다. 화물·여객 연계 물류, 스마트공항, 정시율, 서비스 품질 등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항공 및 항공엔진 MRO, 첨단산업, 테마파크, 영상제작, 호텔, 국제기구, 의료, 교육, 문화예술 등에서는 경쟁공항에 비해 역량이 부족하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도 미흡하다. 특히 드라마 영상제작과 카지노 기반 복합리조트를 제외한 테마파크, 호텔 등은 경쟁 공항에 비해 취약하다. 위급사항 및 정주여건 개선에 필수적인 의료부분은 가장 취약한 분야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항경제권 구축을 위한 분야를 명확히 구분해 부족한 부분은 채워 나가야 한다.

우선 공항운영에 있어서 필수적인 MRO·항공엔진정비·첨단산업 클러스터화가 중요하다.

글로벌 항공 및 항공엔진정비(MRO), 중형항공기 제조, 바이오·AI·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대한 집적화가 필요하다.

K-POP, K-뷰티, K-의료, 테마파크, 영상제작단지 등 한류 기반 복합 관광상품을 확대해야 한다. 2곳의 카지노 기반 복합리조트가 있지만 관광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APEC 같은 국제회의에서 카지노 입점 호텔에는 최고위층 인사의 숙박이 제한된다. 카지노 기반 호텔 대신 최고급 호텔시설이 필요한 이유다.

K-컬처·K-푸드·K-뷰티 체험 및 도심 연계 트랜짓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 공항이 경유지가 아닌 최종 목적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전국과 공항을 신속하게 연결할 수 있는 제4, 제5연륙교 신설, UAM, GTX 등 교통망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김포공항과 경기 남부권 신공항을 '수도권 멀티허브'로 구축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인천공항, 김포공항, 경기남부권 신공항을 수도권 멀티허브로 연계해 여객·화물·환승 수요를 분산하고, 각 공항별로 기능을 차별화하는 '네트워크형 허브' 전략을 제시했다. 인천은 글로벌 환승·화물·AI기반 허브, 김포는 국내·단거리·비즈니스, 경기남부권은 첨단산업·물류·신성장 거점으로 특화한다는 구상이다.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은 히드로·개트윅·루턴 등 6개 공항을 기능별로 분산·연계해 환승·화물·관광·비즈니스 수요를 흡수한다. 지리적으로 유럽 서부에 위치한 런던 히드로 공항이 유럽전역을 커버하는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복합공항경제권이 동아시아 공항경제권으로 도약해야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공항경제권의 성공은 '융합과 혁신'에 달렸다”라며 “인천공항이 여객·화물 허브를 뛰어 넘어 대한민국 미래도시의 모델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MRO·첨단산업·K-콘텐츠·관광·문화·교육 등 복합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투자유치, 제도개혁, 지역 상생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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