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팬덤 2억2500만명 추산
문화체험 위한 한국 방문 증가세
시설 집적 체류형 관광지 청사진
공항·지역 경제 동반성장 기대

[인천공항, 글로벌 한류 랜드마크로] (상) K-컬처 목적지 '亞 라스베이거스'로
▲ 인천국제공항이 2024년 국제선 여객실적 7066만9246명을 기록,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국제공항협의회(ACI) 국제여객 기준 세계 순위 3위를 달성했다.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 인천국제공항이 2024년 국제선 여객실적 7066만9246명을 기록,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국제공항협의회(ACI) 국제여객 기준 세계 순위 3위를 달성했다.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이 환승 거점을 넘어, '글로벌 한류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준비에 나섰다. 세계 각국 한류 팬덤을 겨냥해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인천공항경제권과 지역경제를 함께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공항경제권의 핵심 성장동력은 관광산업이다. 인천이 진정한 고부가가치를 실현하려면 '관문 도시'가 아니라, '꼭 가보고 싶은 목적지'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글로벌 관광 성공 사례로 꼽히는 두바이는 이를 입증했다. 두바이는 환승 관광과 스탑오버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2023년 1715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했고, 179억 달러의 관광수익을 올렸다. 이는 같은 해 인천을 찾은 외래 관광객 수의 24배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인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71만7000명에 그쳤다. 국내 해외관광객의 6.5%에 불과한 수치다. 이마저도 감소세다.

이는 'K-컬처'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 부족에서 기인한다. 현재 인천공항 주변에는 카지노 기반 복합리조트와 해양 관광지가 일부 있지만, K-컬처를 체험할 수 있는 전용 시설은 전무한 상태다.

이에 따라 공항경제권에 'K-콘텐츠 랜드마크'를 적극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종국제도시는 세계적 수준의 공항 인프라를 기반으로 드라마·웹툰 체험 공간, K-POP 페스티벌 파크 등 체류형 한류 관광시설을 조성할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카지노 기반 복합리조트와 연계해 K-컬처 중심 문화시설을 집적하면, 인천은 일본, 홍콩을 넘어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지출은 전년 대비 55.5%나 증가했다. 현재 전 세계 한류 팬덤은 2억250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K-컬처를 직접 경험하고자 한국을 찾고 있으며, 인천은 이 거대한 관광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제 인천은 단순한 환승지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한류의 섬'으로 도약해야 한다”면서 “인천공항경제권이 글로벌 관광과 문화산업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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