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 “관람하는 행사에서 벗어나 시민이 주체가 되고, 역사 속을 직접 걷는 체험형 축제 완성”
NPC프로젝트, 도시 이야기와 시민 경험을 예술로 연결하는 공공문화 전문 기획사

“축제·퍼레이드에서 ‘사람이 머무는 공간’은 무대가 됩니다. 공간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살려 공연과 행렬을 설계해 관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서울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사, 한양대 박사 학위를 받은 조용경 NPC 대표는 예술감독, 음악감독, 연출가, 작곡가 등 직함이 다양하다. 지난 15년간 극 음악을 무대에 올리던 조 대표는 최근 수원, 부천, 광명, 안산, 성남 등에서 굵직한 행사의 음악감독·예술감독으로 맹활약했다.
예술감독을 맡았던 지난 9월 수원재즈페스티벌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조 대표는 10주년 맞은 재즈페스티벌을 도심 콘서트에서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헤드라이너 릴레이, 국내외 연주자들의 콜라보를 적극적으로 설계해 ‘한 번도 본 적 없는 조합’에서 오는 감동을 전달했다. 조 대표는 “광교호수공원의 잔디밭과 자연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무대 구조를 ‘열린 형태’로 만들어 시민 누구나 편히 들어와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성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의 대표 축제 정조대왕능행차는 지난해 음악감독으로, 올해는 연출감독으로 참여했다. 정조대왕능행차를 역사문화콘텐츠이자 동시에 대규모 퍼레이드 공연으로 해석한 조 대표는 시민과 함께 걷는 능행차를 구현해 참여한 시민들에게 길 위에서의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 처음 도입한 행궁광장에서 행사는 정조대왕이 화성 행차에서 마지막으로 머무는 공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았다.
조 대표는 “올해 행차에서 행궁광장은 단순한 종료 지점이 아닌 백성과 함께하는 정조의 애민 사상을 드러내는 상징적 무대로 구현했다”라면서 “공연, 행렬, 입궁 의식을 연속 장면으로 연출해 관람객은 ‘정조의 시간 속에 들어와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입체적인 전시형 퍼포먼스 구조를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수원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조용경식 연출’의 핵심은 ‘공간과 사람을 잇는 연출’이다. 조 대표는 “축제든 퍼레이드든 결국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 무대가 된다”며 “공간적 성격이 가진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살려 공연하고 행렬을 설계해 공간을 존중하는 연출로 관객 경험을 극대화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처음 보는 조합’을 통한 ‘새로운 감동’을 만들기 위해 가장 공을 들였다. 조 대표는 지자체 행사에 대해 “주민이 행사에 참여하는 순간, 그 자체가 콘텐츠가 된다”고 명확하게 지향점을 설명했다. 시민 참여가 행사 취지와 지역성에 연결되지 않으면 공허하므로 지역의 역사, 문화, 풍경, 사람, 삶을 시민 참여로 자연스럽게 녹이고자 연출에는 더 많은 고민의 시간이 소요됐다.
“관객이 그 장면에서 감동을 느낄수 있도록, 현장 운영에서는 안전, 동선, 가시성, 완성도 확보를 고려해 안전하고 매끄러운 시민 참여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민은 ‘관객’이 아니라 행사의 공동 창작자가 되고, 그 순간 행사는 ‘축제’가 된다고 조 대표는 연출 철학을 전했다. NPC프로젝트 대표로서 지자체 문화사업을 운영할 때 그는 ▲시민 중심 기획 ▲지역을 존중하는 콘텐츠 ▲기본이 탄탄한 운영 ▲도시의 철학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브랜딩 ▲시민 참여가 콘텐츠가 되도록 설계한다.
조 대표는 앞으로 수원재즈페스티벌, 정조대왕능행차에 대한 장기 계획도 밝혔다.
“수원재즈페스티벌은 ‘글로벌 재즈 페스티벌’로 확장하고, 정조대왕능행차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 퍼레이드’로 만들고 싶습니다.”
수원·안양·화성·서울에서 각각 진행되는 정조대왕능행차를 각 구간의 서사를 유기적으로 묶어 하나의 서사 체계로 구축해 광역문화 프로젝트로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드는 연출,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예술, 축제는 ‘사람이 경험하는 순간’이 핵심이라고 연출 철학을 전하는 조용경 대표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