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를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18일(현지시간)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을 만나 양국 간 방산·에너지·AI 산업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우 의장은 이날 카타르 도하 왕궁에서 타밈 국왕에게 “한국의 방위 산업은 매우 발전했고, 미사일 방어체계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카타르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지난 30년간 액화천연가스 분야에서 상호호혜적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며 “카타르 국부펀드의 한국 투자 협의도 잘 진행돼 빠른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AI(인공지능) 3대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고, AI 기술력이 매우 높다”며 “카타르와 (AI 산업 관련)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도하 메트로 역사 건설과 관련한 삼성물산과 카타르철도공사 간 분쟁 등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한 관심도 요청했다.
이에 타밈 국왕은 “한국 방산 기업의 우수성을 잘 알기에 관련 부처에서 적극 검토하고 그 결과를 한국과 공유하겠다”며 “2030년 전체 전력 설비의 30%를 태양광 발전소로 구축하겠다는 카타르의 목표 달성 과정에서 한국 기업 진출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AI, 군사 분야 등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조만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며 직접 방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타밈 국왕과의 회동 이후 하싼 빈 압둘라 알 가님 슈라위원회(입법기관) 의장을 만나 의회 교류 활성화와 국제기구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알 가님 의장은 국제의회연맹 차기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한국 후보인 전상수 전 국회 입법차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우 의장은 오후엔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 및 진출기업인 초청 간담회를 열어 “카타르 국왕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윈윈' 방식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카타르 교민과 기업인들이 잘 활동할 수 있게 국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우 의장의 카타르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양부남·문금주·이기헌·정을호 의원,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 등이 동행했다.
우 의장은 19일 삼성물산이 건설한 라스라판 태양광 발전소를 방문한 뒤 베트남으로 이동해 의회 외교를 이어갈 예정이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