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1주년 맞춰
미디어 파사드 등 기획 추진
탁현민 “의원들 월담 장소 등
주요 장소 대상 프로그램 준비”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에 맞춰 국회 본청 건물 벽면에 영상을 쏘는 미디어 파사드, 계엄 사태와 관련된 국회 내 주요 지역을 돌아보는 이른바 다크 투어 등이 추진된다.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상계엄을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회 쪽에서 고민하다가 기억할 만한 장치를 만들어놨으면 좋겠다”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

그는 다크 투어리즘과 관련, “헬기를 타고 내려왔던 장소, 월담한 곳, 유리창 깨진 곳 등 주요 포스트가 있다”며 “의장이나 당시 현장에서 저항했던 의원들도 참여해 말 그대로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크 투어리즘은 전쟁·학살·재난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을 뜻한다.
또 “기존 전시 방법으로는 많은 분이 보기 어렵고, 의미도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미디어파사드 같은 형태로 국회 본관 전체에 영상을 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우 의장이 비상계엄 당시 국회 진입을 위해 넘어갔던 국회 담장과 관련, “설치물이나 표지석 같은 것을 세워놓으면 훼손하거나 폄훼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발상을 바꿔 헐어버리면 왜 헐렸는지 두고두고 복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