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투자…48MW규모 조성 계획
이달 착공·2028년 초 가동 목표
2030년까지 8조 투입…거점 부상

▲ 데이터센터 전경. /ESR 제공
▲ 데이터센터 전경. /ESR 제공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아시아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인 프린스턴디지털그룹(PDG)이 인천에 국내 첫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란구 살가메 PDG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와 인터뷰에서 7억달러(약 1조200억원)를 투자해 인천에 48MW(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17일 전했다.

이미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확보했으며, 이달 착공해 2028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공사 시작이 임박할 정도로 사업이 구체화됐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관련 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분위기다.

인허가 절차, 입지 선정 과정, 전력 수급 계획 등 핵심 내용이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으면서 지자체들 내부에서도 전반적인 개요는 아직 공유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전력 역시 기업 정보라는 이유로 신청 지역과 세부안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인천시 등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해외 투자 문서 등에서는 '부평구'가 사업 위치로 거론되고 있다는 대목이다. 부평구에 있는 지상 9층 80MW(메가와트) 급 'KR1 데이터센터(KR1)'는 이번 주부터 착공에 돌입, PDG에 임대돼 2028년에 가동한다는 세부 정보도 있다.

이와 관련해 부평구 관계자는 “외부 문서에선 착공이 이달이라고 하지만 언급되는 저 시설물은 청천동 일대에서 지난 3월 인허가가 진행된 사업”이라며 “지역 주민과의 민원 부분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이뤄지는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살가메 CEO는 한국 시장을 중장기적 핵심 거점으로 보고 있으며 여러 지역에서 추가 개발을 통해 한국 내 데이터센터 용량을 500MW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한국에 총 60억달러(약 8조70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을 고려할 때, PDG 국내 첫 거점이 인천에 들어선다는 점은 향후 추가 투자와 개발에서도 인천이 핵심 축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PDG는 이미 싱가포르, 일본, 인도 등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향후 5년간 아시아 전역에 250억달러를 투입해 데이터센터 용량을 현재 1.3GW(기가와트)에서 4G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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