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문화복합단지 소송전 표류
송도 R2 부지 개발도 '도마 위'
착공 제자리 걸음…행감서 질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 중인 각종 개발사업이 수년째 지지부진한 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인천시의회에서 제기됐다.
13일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순학(더불어민주당·서구5) 의원은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가 지난해 소송전으로 시간을 보낸 뒤, 올해도 한 해가 다 갈 때까지 첫 삽을 떴다는 소식이 없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주도권을 갖고 사업을 진행할 의욕이 있는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2000년대 중반부터 논의되던 사업이 최근 진통 끝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이뤄졌지만 선정 이후에도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해당 사업은 인천 서구 청라동 18만8000㎡ 부지에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영상제작시설·문화집객시설·주거·업무시설을 복합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법적 공모 절차 중 탈락업체의 소송으로 사업 추진 일정이 지연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의 재무능력 및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기도 했었다.
이 의원은 “사업자는 단지를 소유해 관리부터 투자유치까지 직접 추진한다고 약속했으나 현재는 인천경제청에 각종 요청을 하며 주객이 전도됐다”고 짚었다.
송도국제도시 R2 부지 개발을 둘러싼 사업 부진 문제도 이 자리에서 다뤄졌다.
R2 부지는 인천도시공사(iH)가 소유한 15만8905㎡ 규모 상업용지로 인천경제청이 인근 B1·B2 블록을 합친 약 21만㎡ 부지에 'K-POP 콘텐츠시티' 사업을 추진하다가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업체가 최근 사업 제안자로 다시 등장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졸속 심의·특혜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두 번째 공모도 실패로 돌아갔다.
R2 부지 사업 부진 원인을 따지는 질문에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iH와 경제청 모두에 책임이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