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인천의 기억, 사진과 AI 영상으로 되살리다”
섬으로 가는 여정…출항을 기다리던 연안부두의 풍경
낙도(落島)에서 낙도(樂島)로…기다림도 낭만이던 섬 여행
편집자 주=인천일보는 수십 년간 인천의 변화와 일상을 기록해 왔습니다. 수봉공원과 월미도의 옛 풍경, 아파트 개발 이전의 도시 전경 등은 오늘날의 인천을 비춰주는 소중한 기록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 인천일보는 그 기록을 사진으로 묶어 독자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1970~1990년대 옛 도시 풍경과 골목에서 뛰놀던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 선거를 치르던 거리의 풍경, 고향을 향하던 명절 귀성길의 설렘 같은 지난 시절의 정취를 담았습니다.
또한 월미도·송도유원지·수봉공원, 소래포구·연안부두, 동인천역 일대는 물론 영화 촬영지로 사랑받은 배다리 헌책방 거리와 중앙동 개항장까지 아울렀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기획은 단순한 보도 사진에 머물지 않습니다. 창고 속에 잠들어 있던 수십만 장 필름을 스캔해 디지털 아카이브로 남기고, 복원 작업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또 AI 기술로 정지된 한 장면을 영화처럼 살아 움직이는 영상으로 재탄생시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경험을 준비했습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되살아나는 인천의 옛 모습이 가족과 함께 나누는 추억이자 세대 간 공감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연안부두, 1994

섬으로 가는 휴가는 하늘이 정해 준다.
안개 껴도 바람 불어도 배는 뜨지 않는다.
기다림의 연속이다. 스포츠 신문을 보며 배가 뜨길 기다렸다.
핸드폰 없던 시절, 섬에 들어가면 통신 두절, 완전한 고립이다.
고립도 낭만이었던 섬 기행이었다.
# 연안부두, 1976

‘낙도(落島)’의 사전적 의미는 ‘뭍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섬’이다.
과거의 시선은 물리적 거리와 문명의 혜택은 반비례한다고 보았다.
‘낙도 어린이 육지 나들이’를 하기 위해 섬 아이들이 인천에 왔다.
그들은 초청한 학교 어린이들의 가정에 분산돼 숙박했다.
섬 아이들은 답례로 자신의 부모들은 잡은 말린 생선을 전달했다.
시간은 무엇이든 역전 시킨다.
80년대까지 창영국교는 청라도에 분교가 있었다.
지금은 창영동보다 청라에 더 많은 아이들이 있다.
이제 낙도(落島)는 없다, ‘낙도(樂島)’만 있다.
/글 유동현 전 인천시립박물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