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인천의 기억, 사진과 AI 영상으로 되살리다”
풀장에서 웃음, 언덕 위 눈썰매로 이어지다
순박했지만 즐거웠던 아이들의 여름과 겨울
편집자 주=인천일보는 수십 년간 인천의 변화와 일상을 기록해 왔습니다. 수봉공원과 월미도의 옛 풍경, 아파트 개발 이전의 도시 전경 등은 오늘날의 인천을 비춰주는 소중한 기록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 인천일보는 그 기록을 사진으로 묶어 독자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1970~1990년대 옛 도시 풍경과 골목에서 뛰놀던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 선거를 치르던 거리의 풍경, 고향을 향하던 명절 귀성길의 설렘 같은 지난 시절의 정취를 담았습니다.
또한 월미도·송도유원지·수봉공원, 소래포구·연안부두, 동인천역 일대는 물론 영화 촬영지로 사랑받은 배다리 헌책방 거리와 중앙동 개항장까지 아울렀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기획은 단순한 보도 사진에 머물지 않습니다. 창고 속에 잠들어 있던 수십만 장 필름을 스캔해 디지털 아카이브로 남기고, 복원 작업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또 AI 기술로 정지된 한 장면을 영화처럼 살아 움직이는 영상으로 재탄생시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경험을 준비했습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되살아나는 인천의 옛 모습이 가족과 함께 나누는 추억이자 세대 간 공감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율목풀장, 1978
![[그때 그 시절 인천, AI로 되살리다] ④ 여름엔 풀장, 겨울엔 눈썰매…아이들의 놀이 풍경](https://cdn.incheonilbo.com/news/photo/202510/1305344_632538_23.jpg)
1971년 옛 시립도서관(현 율목도서관) 뒤편에 율목풀장이 개장했다.
규격 따지지 않고 그저 넓게 시멘트를 부어 커다란 풀을 만들었다. 주안 염전이나 용현동 낙섬 등에서 짠물로 멱을 감던 아이들은 율목풀장에 몸 담그는 게 소원이었다.
어렵사리 풀장에 가면 입장료 생각에 온몸이 퉁퉁 불 정도로 놀았다. 오줌 누는 시간도 아까워 풀 안에다 ‘실례’했다는 증언이 쏟아진다.
# 송월초교 앞, 1993

‘슬로프 경사 좋고, 꺾임 각 좋고’ 시멘트 포대 하나면 끝.
동네 천연 눈썰매장 야호. “연탄재 깔리기 전에 신나게 달리자”
/글 유동현 전 인천시립박물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