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없이 12명 운영진으로 이끌어
서현초 학폭 시위·시의회 항의 방문
“피해자 회복될 때까지 싸우겠다”

▲ '학폭OUT 학부모 모임 운영진'이 지난 11월 20일 성남시의회 1층에서 제298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항의 방청을 위해 2층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 '학폭OUT 학부모 모임 운영진'이 지난 11월 20일 성남시의회 1층에서 제298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항의 방청을 위해 2층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학교 폭력(학폭)은 단순히 학생들 간의 갈등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학폭OUT 학부모 모임(12명 운영진)'은 “학폭은 피해 학생의 삶 전체를 흔들어놓고, 그 가족에게는 평생의 상처로 남는다”라고 이같이 강조했다.

성남시 분당 서현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학폭에서 시작된 '학폭OUT'의 정의를 위한 활동이 지역사회를 넘어 확산하고 있다.

이 모임은 대표 없이 학부모 12명의 운영진이 이끌고 있다.

서현초 학폭 이후 근조 화환 시위, 촛불 집회, 성남시의회 본회의 항의 방청 등으로 이어지는 학폭OUT은 사회정의 실현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학폭 근절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600여 명의 학부모들이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운영진은 “더 큰 문제는 서현초와 같은 학폭이 발생했을 때 학교와 교육청, 심지어 정치권까지 연루되어 축소하거나 은폐하려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다는 현실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학폭OUT은 이러한 부조리를 바로잡고자 결성된 단체”라며 “단순히 피해자 한 명의 고통이 아니라, 제도적 허점과 권력의 부패가 결합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책임감이 학부모들을 움직였다”라고 했다.

운영진은 “서현초 사건은 학폭 피해 학생이 가해자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하고도 학교와 교육청으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했던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학교 측은 사건을 축소하고 피해 학생의 고통을 외면했으며, 부모에게는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않았다”라며 “더 충격적인 것은 이 과정에서 지역 정치인의 권력이 작용해 사건이 은폐됐다는 정황(의혹)이 드러났다는 점이다”라고 분노했다.

서현초 학폭 발생 후 학교 측의 대응에 더 공분했다.

특히 “서현초 사건은 단순히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제도적 부패와 무책임한 권력 남용의 상징이었다”라며 “학폭OUT은 이 사건을 계기로 결성돼 학폭 피해자와 그 가족을 돕고,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나섰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폭OUT의 현재 1차 목표는 이영경 성남시의원의 사퇴”라며 “이 의원은 피해 학생을 괴롭힌 가해자 중 한 명의 부모이자 지역 정치인, 공직자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그의 사퇴는 정의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민소환제도 검토 중이다. “이 의원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소환제를 하나의 전략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라며 “주민소환제는 단순히 정치인을 몰아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책임을 묻고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수단으로 이를 바라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보호와 학폭 개선 대책 마련 노력도 계속해 나간다.

운영진은 “이 의원 사퇴라는 현재 목표를 넘어, 학폭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운동으로 활동을 확산시키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했다.

특히 “학폭 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제도적 방향성을 고민하는 것을 중요한 다음 과제로 삼고 있다”라며 “피해자 중심의 실질적 변화와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서현초 피해자가 회복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라며 “피해 학생의 고통은 단순한 불운이 아니다. 그것은 제도적 부패와 권력의 문제로 상징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성남=글·사진 김규식 기자 kg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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