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4500명 넘어 포화상태
충원율 99%에도 착공 불투명
시의회 행감 “준비 부족” 질타
“구체적 기본계획 제시” 목소리

인천글로벌캠퍼스(IGC) 2단계 조성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요 증가로 확장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핵심 계획과 추진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인천시의회에서 제기됐다.
17일 열린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의 IGC 운영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강구(국민의힘·연수구5) 의원은 “IGC 목표가 10개 대학이고 2030 경영목표에도 2단계 조성이 명시돼 있는데도, 아직 용역 결과조차 나오지 않아 사전 준비가 부족하다”며 “착공까지는 용역·설계 등 절차만 최소 5년이 걸리는 만큼 미리 준비하고 일정을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GC에는 2012년 개교 이후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뉴욕패션기술대(FIT) 등 5개 외국대학이 입주해 있으며 재학생은 4500명을 넘어 사실상 포화 상태에 가깝다.
인천경제청은 '10개 대학·1만명 규모'의 글로벌 교육 허브 조성을 목표로 IGC 인근 11만5000㎡ 부지에 강의·연구동과 체육시설을 신축하고 외국 대학 5곳을 추가 유치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2017년 이후 유치 계획이 무산되고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사업은 수년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사우샘프턴대, 메네스음대 등 외국대학 2곳과 캠퍼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핵심 절차인 기본계획 용역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구체적 계획 수립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신성영(국민의힘·중구2) 의원도 2단계 조성사업과 관련해 “강의실 부족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다”며 “충원율이 약 99%인데도 2단계 사업이 이렇게 더디면 운영재단의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현재 보고된 내용만으로는 재원 마련 방식이나 착공 시점을 전혀 알 수 없다”며 “재정 계획과 일정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김동진 IGC 사무총장은 “2단계 기본계획 용역은 12월 중순 완료될 예정”이라며 “2028년 두 대학 개교를 목표로 다음 달부터 설립 준비금이 지급되는 등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역 결과에 맞춰 경제청과 협의해 의회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