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비해 10분의 1 못 미쳐
경기지역 광복절 80주년 앞두고
유통가, 관련 프로그램 운영 無
지자체들 “대안 마련을” 한 목청

▲ 제80주년 광복절을 나흘 앞둔 지난 1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대합실에서 열린 ‘광복, 그날의 기쁨 재현하다’ 행사에서 권선구 주민자치 댄스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플래시몹 공연을 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 제80주년 광복절을 나흘 앞둔 지난 1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대합실에서 열린 ‘광복, 그날의 기쁨 재현하다’ 행사에서 권선구 주민자치 댄스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플래시몹 공연을 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광복절 80주년이 다가오고 있지만 경기지역에서는 태극기 판매량 감소와 광복절 마케팅 부재 등으로 광복절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대규모 경축식을 예고하고 있지만 민간 부문까지는 아직 확산되지 못한 모양새다.

1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태극기는 행정안전부의 '국기의 게양·관리 및 선양에 관한 규정' 제15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소속 기관 민원실이나 백화점, 편의점, 문구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거리에서 태극기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지자체나 지자체 소속 행정복지센터들은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태극기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A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아무래도 태극기를 찾는 수요가 줄고 있다 보니 지금은 시민들에게 나눠줄 태극기를 따로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수요 감소는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15년가량 구리역 인근에서 태극기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광복절이라고 태극기 수요가 많다는 건 옛말이 된 지 오래”라며 “태극기 판매량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70~80% 줄어 관련 업계가 모두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한민국국기홍보중앙회는 지난해 태극기 판매량이 10년 전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파악하고 있다.

유통가에서도 광복절 분위기는 찾기 어려웠다. 경기도 다수 대형 유통업체들은 별도 광복절 관련 프로그램 운영 계획이 없다. B백화점 관계자는 “광복절이라고 해서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없다”며 “요새는 백화점 자체에서 직접 기획으로 한다기보다는 브랜드 개별적으로 기획을 해 진행하는 것들이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를 나눠주는 캠페인을 진행했었지만, 요즘엔 광복절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들이 대규모 광복절 경축식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광복절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들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는 국외에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광복절 경축식에 초청한다. 수원 경기도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경축이 끝난 뒤 수원화성, 용인 한국민속촌, 경복궁, 경기도박물관 등을 방문해 조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수원시도 15일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수원시민 대합창' 등 행사를 마련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는 “정부와 각 지자체가 광복절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예산을 좀 더 확보해서 국민과 더 소통할 수 있는 캠페인이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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