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역 2차례 '땅꺼짐'
도, 5년간 188건…전국 1위
지자체 “관리 인력 등 부족”

최근 경기 지역에서 땅꺼짐(싱크홀)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일 수원 인계동 시청역 사거리 인근에서 땅꺼짐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11일 시청역 사거리 인근에서 깊이 1.45m·폭 50㎝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해 이번 달 들어 인근에서만 두 차례 땅꺼짐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수지IC 사거리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지름 4m, 깊이 3m 규모로 지반이 내려 앉았다.
이로 인해 지반 위에 세워져 있던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아파트와 도로 사이에 놓인 방음벽과 충돌해 방음벽 일부가 파손됐다.
용인시는 펜스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접근을 막는 등 안전 조치 후 지반이 내려앉은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입주민 A(38)씨는 “집 근처에서 땅꺼짐이 발생해 깜짝 놀랐다”며 “한창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혹시라도 아이들이 호기심에 싱크홀 주변에 갔다가 다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원삼면 일대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반도체클러스터 공사 구간에서는 지름 5m, 깊이 1m 규모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이 땅꺼짐 현상은 반도체클러스터 조성과정에서 산단으로 전력을 끌어오기 위한 전력구 공사 중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땅꺼짐 현상은 대개 지하수 흐름 형태가 바뀌면서 발생한다. 지하철 또는 터널 등 시설 조성 공사로 인해 빈 구멍이 생기는데 지하수가 지탱하던 지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지반이 내려앉게 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땅꺼짐 현상은 총 879건으로 이중 경기도가 188건으로 가장 많았다.
땅꺼짐 현상은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45%가 여름철에 집중됐다.
지자체에서도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관리할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불시에 발생하는 땅꺼짐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낡은 상하수도를 교체하기 위한 상당수의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지만 한계가 뒤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