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요원 “원장 등 폭언‧협박 시달려…심리상담 치료받아”

원장‧사무국장 “답변하지 않겠다…취재 거부 및 반론권 포기”
▲ 가평문화원 전경 /인천일보 DB

가평문화원에 배치된 사회복무요원에게 정용칠 원장이 첫날부터 사실상 ‘복종’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은 병무청에 이런 내용을 신고하고 심리상담 치료를 받았다.

정 원장은 지난해 6월29일 문화원에 처음 배치된 사회복무요원 A씨에게 대뜸 “난 사회복무요원 여럿을 갈아 치웠다. 너 같은 애 필요 없다”면서 겁박했다.

이때 장소는 원장실이었으며 사무국장의 안내를 받아 원장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였다.

이후 정 원장 등은 주눅 든 A씨에게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일 등 힘에 부치는 잡일을 시키는 과정에서도 고성과 폭언은 계속됐다.

A씨는 허리가 아파 병무청으로부터 신체등위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A씨가 개인적인 급한 일 처리 등을 위해 휴가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정 원장의 막말과 겁박은 더해졌다.

그는 문화원에 9월25~27일, 10월4~6일 6일간의 휴가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의 휴가 신청은 9월10일쯤으로 약 2주 전이다.

A씨의 휴가 신청서를 받은 사무국장은 ‘한 참 바쁠 때 간다’면서 그를 다그쳤다.

A씨는 다시 원장에게 찾아가 휴가 승인을 요청했지만 원장은 “3일만 쓰라”고 잘라 말했다.

A씨가 약속 등 일정을 취소하고 오겠다고 하자, 원장은 고성으로 “뭐 그럴 필요가 있냐. 그럴 거면 그냥 나가라. 내가 다른 데 알아봐 주겠다”면서 겁박했다.

그는 복무에 불이익 등을 우려해 참고 지내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감내했다.

참다못한 A씨는 9월22일 이런 고충을 병무청 담당자에게 털어놨다.

그는 상담에서 “배치 첫날부터 이어진 원장과 사무국장의 폭언과 협박을 견디지 못하겠다. 원장과 사무국장이 또 무슨 말을 할지 무서워 죽겠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9월25~27일 3일만 휴가를 썼다.

그는 10월31일 가평문화원의 회다지 행사 준비를 위해 2주간 근무시간에 현장에 불려 나가 삽과 곡괭이로 땅을 파고 풀을 베는 등 중노동을 했다.

행정 보조업무를 담당하는 사회복무요원은 그 누구도 근무지 장소를 벗어나 업무 이외의 일을 강제하지 못한다.

A씨는 문화원의 회다지 행사가 끝난 11월 한 달 주1회 병무청을 통한 심리상담 치료를 받았다.

A씨는 현재 ‘또 언제 폭언이나 협박을 할 것 같아 긴장된다. 문화원에서 시간이 갈수록 노예나 다름없는 존재가 된 것 같아 비참하고 우울한 심정밖에 들지 않는다’라면서 극심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변에 토로했다.

이와 관련 경기북부병무지청 최근 문화원을 방문해 사회복무요원들과 면담하고 문화원 관계자 등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인 조치 여부는 지금 단계에서는 알 수 없다”며 “당장은 사회복무요원들에 추가로 불이익이 가해지지 않도록 중점 관리‧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용칠 원장과 사무국장은 1월31일 오후 4시쯤 문화원에서 인천일보 기자에게 “인천일보의 모든 인터뷰에 노코멘트하겠다. 향후 취재를 거부하고 모든 반론권을 포기한다. 또 반론권 등과 관련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가평=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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