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권 행사 묻는 문자 메시지에도 ‘묵묵부답’
정용칠 가평문화원장이 근무 시간에 직원을 대동, 관용차로 ‘반려견 사료 구입’, ‘부부의료 쇼핑’ 등을 한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 원장은 지난해 1월 제10대 가평문화원장에 취임한 당일부터 직원에게 운전을 지시, 관용차를 10여 차례 사적으로 이용했다.
▲출‧퇴근 ▲반려견 사료 구입 ▲부부 병원 방문 ▲관외 시중은행 대출업무 ▲명절 지인 선물 전달 등 이용목적도 다양했다.
모두 근무 시간에 이뤄졌으며 운전은 모두 직원 A씨에게 지시했다. 이 직원은 문화원 시설 전반을 관리하는 게 주된 업무다.
정 원장은 취임식이 있던 지난해 1월19일 총회 후 지인과 2차를 위한 술자리 이동을 위해 관용차를 이용했다.
3월28일에는 직원에게 운전을 지시, 관용차인 카니발을 이용해 가평군 축협을 방문했다.
정 원장은 이곳에서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 사료를 구입하고는 곧바로 자택이 있는 가평읍 상색리로 이동해 사료를 옮겼다. 이어 직원과 함께 설악면 창의리로 향했고 이곳에서 지인을 만났다.
하루 전날인 지난해 3월27일에는 정 원장 부부가 직원에게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B치과로 관용차 운전을 지시했다. 진료를 마친 정 원장 부부는 동대문구 회기동에 있는 친인척 집을 방문하고 가평으로 돌아와 곧바로 퇴근했다.
정 원장은 또 5월24일 개인대출을 위한 목적으로 직원에게 관용차 운전을 지시, 강원도 춘천으로 향했다. 정 원장은 KB국민은행 춘천지점에서 대출업무를 본 후 가평으로 돌아왔다. 정 원장은 6월13일에도 개인 목적으로 춘천시청 근처를 다녀오기도 했다.
또 7월25일 직원을 자택으로 불러 출근과 퇴근을 관용차로 했다.
정 원장은 ▲5월16일 청평면 장례식장 ▲9월1일 전철을 타기 위해 청평역 ▲9월19일 서울 종로구 병원 ▲9월26일 남양주 대성리와 가평군 현리에 사는 지인에게 명절선물 전달을 위해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등 확인된 것만 모두 14건이다.
가평문화원 관용차는 업무 외에는 이용할 수 없다. 가평군 보조금사업으로 배치됐으며, 차량 운행 일지와 실주행 거리를 누락 없이 기록해야 하는 것이 교부 조건이다.
정 원장은 직원에게 운행 일지를 쓰지 말라고도 했다.
관용차 운행일지를 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3387㎞, 실제 운행한 차량 계기판 주행거리는 4143㎞로 756㎞나 차이 난다.
직원 A씨는 “원장 지시로 서울로 춘천으로 관용차를 운전했다. 그때마다 운행일지 등 기록을 남기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잘못된 것은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인천일보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 답변을 거부한다”며 전화를 끊은 뒤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어진 문자 메시지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 가평문화원, 말 많던 사무국장 또다시 채용 ‘시끌’
/가평=정재석기자 fugoo@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가평군의 공무원이 개인비서 입니까?
자중하셔야 할듯~~
분명 징계건인데 가평군은 참 너그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