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건 중 11건…군 관계자 “대관 기록보다 실제 더 이용”

원장 “대관은 정상적으로 이뤄져”…사무국장 “노코멘트”

▲ 가평문화원 전경. /인천일보 DB

정용칠 가평문화원장과 사무국장이 지난해 지인 등에게 11차례 강당과 회의실 등을 무료 또는 행정절차 없이 무단으로 대관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가평 군민의 숙원이던 가평문화원 신축 건물에는 약 78억원의 세금이 투입돼 2021년 11월17일 문을 열었다.

가평문화원은 4층 규모로 역사전시관, 향토사연구소, 다목적 강당, 다목적 회의실, 동아리실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갖췄다.

각 회의실 1시간 이용료는 4000~8000원이며 144명 수용 규모의 다목적 강당 1시간 이용료는 오전 1만5000원, 오후 2만원이다.

가평군은 군민 모두가 저렴한 비용으로 문화시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라는 차원에서 대관료를 낮게 책정했다.

지난해 가평문화원이 시설을 대관해 준 횟수는 모두 9건이었다. 9건에 대한 대관료는 가평군 공유재산 사용료수입으로 회계 처리됐다.

하지만 실제로 대관한 횟수는 20건이다. 11건이 누락되면서 가평군에 재산상 손해를 끼친 것이다.

정 원장은 지난해 1월19일 취임 직후인 1월31일 지인의 요청으로 A교육공동체 관계자들에게 회의실을 무료로 대관했다.

정 원장의 지인 등은 ▲3월8일 ▲3월29일 ▲10월18일 ▲11월12일 ▲11월22일 등 모두 7차례 회의실을 무료로 이용했다.

특히 10월14일에는 동아리회원 30여명이 다목적 강당에서 시낭송 행사를 무료로 했다.

이날 문화원 직원들은 야간까지 동원돼 프로젝터를 틀고 뒷정리까지 했다.

정 원장이 대관일지 작성 등 아무런 절차 없이 이용하게 했고, 이 과정에서 대관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사무국장은 지난해 7월10‧17‧24‧31일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지인에게 드론교실을 이용하게 했다. 사무국장 지인들은 이곳에서 글쓰기 강의를 했다.

정 원장과 사무국장은 담당 직원 몰래 지인에게 임의로 대관하거나 대관일지를 작성하지 말라고 입단속까지 했다.

정 원장과 사무국장의 지인은 적게는 7~8명에서 많게는 약 30명이 시설을 이용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직원도 모르는 상황에서 원장 지인 등이 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며 “드론교실은 따로 요금은 받지 않지만, 정식적인 대관 서류작성 등 절차 없이 무단 이용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시설 무단 대관과 관련한 질의에 “시설 대관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더는 인터뷰하고 싶지 않다”고 했고, 사무국장은 “답변을 일절 거부한다.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시설 대관이 이뤄진 행정기록보다 더 많이 이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평=정재석기자 fug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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