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원장과 사무국장에 무조건 복종 요구, 수시로 퇴직 종용”

원장 “퇴직 종용 사실 아니야…욕설과 막말하지 않았다” 해명
▲ 정용칠 가평문화원장이 이사회 도중 A감사가 ‘지인 무료 대관‧관용차 개인 이용’ 등 인천일보 보도와 관련한 해명을 요구하자 입술을 깨문 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인천일보 DB

정용칠 가평문화원장이 주말 막노동 강제 동원에 항의하던 A직원에게 상습적으로 ‘퇴직’을 종용한 것이 확인되면서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정 원장은 그때마다 직원에게 고성은 물론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

해당 직원이 항의하게 된 발단은 지난해 10월31일 가평읍 복장리 청평발전소 운동장에서 치른 ‘가평회다지’ 행사 준비과정에서 비롯됐다.

가평회다지는 가평문화원이 주최한 제25회 경기도민속예술제 대회 출품작으로 전통적인 장례 의식과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행사다.

가평문화원은 행사를 앞두고 약 2주 동안 전 직원을 동원해 풀 뽑기와 제초는 물론 시설물 설치를 위한 땅파기 등 힘든 일을 강제했다.

정 원장과 사무국장은 여직원은 물론 장애가 있어 문화원에 배치된 사회복무요원도 동원했으며 주말에도 삽질 등 중노동을 시켰다.

이 과정에서 A직원이 부당함을 항의하면서 사무국장 B씨와 언쟁을 벌였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정 원장은 A직원에게 최근까지 10여 차례 사직을 종용했다.

정 원장은 월요일 오전 회의 시간은 물론 평소에도 A직원에게 퇴직을 운운했고, 그때마다 A직원은 거부했다.

정 원장은 직원들에게 입에 담기 힘든 ‘X같은 X새끼들’ 등 욕설을 상습적으로 했다.

특히 정 원장은 지난 3일 오전 A직원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권고사직을 해주겠다. 결정했냐. 답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욕설과 고성으로 겁박했다.

정 원장은 “내가 지난해 12월29일에 뭐라 그랬어. 권고사직으로 그만두던지, (사무국장에) 사과하던지 둘 중 자네 집사람하고 결정해서 12월31일까지 나한테 답을 달라고 했잖아”라며 고함을 쳤다.

그러면서 정 원장은 “여기 정떨어졌으면 쿨하게 서로 남자답게 악수하고 헤어지든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을 하라”고 퇴직 종용을 반복했다.

A직원은 “업무 외 일을 강제한 게 정당한 것이냐. 왜 제게만 사과와 사직을 종용하냐. 사과한다고 바뀌는 게 없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원장은 “근데 분위기가 X같잖아 인마. 어떻게 할지 당장 말해라”고 고성을 지르자, A직원은 “왜 자꾸 사직을 종용하냐”며 원장실을 나섰다.

A직원은 “원장이 수시로 불러 퇴직을 종용한 게 맞다. 둘이 있으면 욕설과 고성 등 겁박은 기본이었다”며 “원장과 사무국장에 복종하지 않으면 직원 누구도 자른다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직원은 “원장의 욕설은 직원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라고 주장했다.

정 원장은 “직원에게 막말과 고성, 퇴직을 종용한 사실이 없다”고 짧게 해명했다.

/가평=정재석기자 fug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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