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직할시 중 3곳과 협력…상하이시와 우호협정 체결
“경기도 기술력·텐센트 시장성·AI 정책으로 3각 시너지 극대화”
도의회·리더스 기업과 함께 ‘협치 외교’…중국 빅테크와 실질 협력

중국을 순방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진경 도의회 의장이 상해시에서 협치 외교를 펴며 경기도의 경제 지평을 새롭게 열었다.
김동연 지사는 25일(현지 시간) 오후 상하이시정부에서 궁정(龔正) 시장과 ‘경기도-상하이시 우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분야별 실질적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로써 도는 중국 내 4개 직할시 중 3곳과 MOU를 체결하게 됐다. 앞서 23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업무협약 기틀을 다진 충칭시와 MOU를 맺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교류협력을 완성한 것으로, 국민주권정부의 외교를 뒷받침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상하이시는 면적 0.63만km2에 인구만 2489만명에 이른다. 시진핑 주석, 고(故) 장쩌민 주석 모두 상하이시 당서기 출신이며, 상하이 개항(1843년) 이후 외국자본의 중국진출 교두보 역할 담당하고 있다. GRDP만 7502억원에 달하는 중국 제일의 경제, 금융, 무역의 중심지로 1979년 경제특구로 지정됐다.
궁정 시장은 “오는 11월에 상하이에서 무역박람회를 연다. 경기도도 참여했으면 한다”며 “이번 MOU를 계기로 양 기관 간 문화·관광·과학·기술 분야 교류 협력을 위한 담당자를 지정해 빠른 시일 내에 소통 채널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 MOU 체결에 따라 도는 중국의 4대 직할시 가운데 텐진과 충칭에 이어 세 곳과 밀접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귀국하는 대로 시장님을 초청장을 보낼 테니 빠른 시일 내에 경기도에 와서 더욱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궁정 시장이 만났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통령이 되면서 한중 관계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며 “무역박람회에 적극 참여하겠다. 관련 기관이 있어서 지페어를 열고 있는데 우수한 기업이 무역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경 의장은 “상하이의 발전 속도에 놀랍다. 서로 간 문화·교육·인적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양 기관 간 교류 협력이 활발히 이뤄져 중국 양국 진출 기업에 대한 공동 투자와 같은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동연 지사는 MOU 체결식 이후 곧바로 상하이 도서관을 방문해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비롯해 국내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책 30권을 증정, 우호 협력을 다졌다.
앞서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함께 중국을 순방 중인 경기도 리더스 기업인들과 시가총액 전세계 14위인 텐센트 상하이지사를 찾아 한중 AI 산업의 전략적 협력 방안 등을 타진했다.
김동연 지사와 기업인들은 텐센트 AI 부문을 총괄하는 사이먼 우 부대표의 기업 설명회를 듣고 홍보관을 둘러본 뒤 상호 교류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텐센트 측은 99% 이상의 정확도를 보이는 손바닥(Palm) 인식 장비, 국가급 행사에 적용하는 최신 동시통역 소프트웨어 등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AI 리더스의 대표 격인 한글과컴퓨터 측은 이날 방문과 함께 별도로 텐센트 측과 협업과 관련한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텐센트 관계자는 “한국 광역지자체장이 AI 기업인들과 텐센트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에도 텐센트 지사가 많은데 김동연 지사 방문을 계기로 경기도와 협업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김동연 지사는 “시가 총액 1070조원으로, 세계 14위인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 방문을 계기로 국내 AI 산업의 심장인 경기도가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견인하겠다”며 경기도 AI 리더스 기업의 기술력, 텐센트의 글로벌 플랫폼과 시장 접근성, 경기도의 혁신적인 AI 정책을 결합해 ‘3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AI 리더스는 클라우드 분야의 ‘NHN 클라우드’·‘메가존 클라우드’, AI데이터 분야의 ‘한글과 컴퓨터’·‘에이아이웍스’, AI로봇 분야의 ‘에이로봇’, AI융합설루션 분야의 ‘하이퍼놀로지’, 피지컬AI 분야의 ‘엔닷라이트’·‘다일리서치’, AI보안 분야의 ‘이니텍’ 등 9개 기업으로 꾸려졌다.
앞서 김동연 지사와 경기 AI 리더스는 지난 23일 충칭시 량장신구에 있는 로봇기업 ‘세븐스 로보틱스’를 방문해 산업용·군사용 목적으로 쓰이는 사족형(quadruped)과 수륜형(wheeled) 로봇 개발과 AI 기술 접목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중서부 최대 도시인 충칭시와 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향후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충칭 부시장을 담당자로 정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도출했다. 경기도에선 홍상우 국제관계대사가 충칭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글·사진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