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표 AI 기업 9곳, 충칭·상하이 AI기업들과 기술 교류
“경기도가 AI 글로벌 생태계로 나아가는 첫 걸음”
김동연 “AI 3대 강국 도약 위해 세계시장 체력 키우겠다”

▲ 25일 김동연 경기지사와 함께 중국 경기도대표단으로 모인 ‘경기도 AI 리더스’ 기업인들이 소감 등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 25일 김동연 경기지사와 함께 중국 경기도대표단으로 모인 ‘경기도 AI 리더스’ 기업인들이 소감 등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AI(인공지능)에 대한 경기도의 의지가 눈에 띕니다.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AI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합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끄는 중국 경기도대표단에 참여한 ‘경기도 AI 리더스’ 기업인들이 25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첫 마디다.

AI 리더스는 도내 9개(2곳은 경기도 이전 예정) 기업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AI 기술력을 자랑한다. AI클라우드 분야의 ‘NHN 클라우드’·‘메가존 클라우드’, AI데이터 분야의 ‘한글과 컴퓨터’·‘에이아이웍스’, AI로봇 분야의 ‘에이로봇’, AI융합솔루션 분야의 ‘하이퍼놀로지’, 피지컬AI 분야의 ‘엔닷라이트’·‘다일리서치’, AI보안 분야의 ‘이니텍’ 등이다.

이들은 23~25일 충칭시의 AI 로봇 기업인 ‘세븐스 로보틱스’ 본사와 상하이시 벡테크 기업 텐센트 상하이지사 현장을 찾아 기술 교류, 상호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충칭시 량장신구에 있는 세븐스 로보틱스는 산업용·군사용 목적으로 쓰이는 사족형(quadruped) 로봇과 수륜형(wheeled) 로봇을 양산하는 중국 내 독보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텐센트는 직원 수는 10만여명, 시가총액 전세계 14위 7639억달러(1070조원)에 이르는 중국 내 최대 기업이다.

이남희 하이퍼놀로지 대표는 “세븐스 로보틱스 부사장으로부터 위챗을 통해 제품소개서 등을 받기로 하는 등 많은 소통을 했다”며 “(세븐스 로보틱스) 부사장이 한국 진출을 위해 카운터 파트너로 협력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영화 스크린쿼터 축소 논란 때 이준기 배우와 토론하면서 ‘그렇게 자신이 없느냐. 교류하지 않는 문화는 도태된다’고 했다”며 “현재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기업을 돕는 데다, (기술의 근간인) 백데이터가 무궁무진하다. 직접 부딪쳐서 어느 수준까지 가능한지 봐야 한다”고 전했다.

장승현 한글과컴퓨터 AI사업본부장은 “우리 회사가 문서 기반 데이터 기술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도 인지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국에도 문서 기반 AI 솔루션 기업이 많은데, (우리 회사의)) 기술력이 뒤지지는 않는다. 중국 진출을 위한 협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표단에 합류한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석원 에이아이웍스 대표는 “중국 최대 기업의 기술력과 방향성을 이해하게 됐다”며 “중국과 경기도 IT 기업들이 윈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지자체가 AI 주요기업들과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라며 “미지의 개척지인 중국과의 협업을 어떻게 할지 궁금했는데 중국기업의 기술 수준과 시장성, 실질적인 협업의 실마리를 찾는 성과아닌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세븐스 로보틱스를 방문해보니) 인상적이고 부러웠던 부분 중 하나가 정부와 협업해 납품처를 확보하는 등 하드웨어 생태계가 잘 돼 있다는 점“이라며 ”소프트웨어에서 앞서는 판교 기업들과 하드웨어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중국이 교류하면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영호 이니텍 부사장은 “충칭 량장지구의 AI 관련 주요기업 4곳과 현장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중국의 현황을 체감할 수 있었고 이들 기업과 협업에 관해서도 논의했다”며 “김동연 지사가 량장지구와 판교 등 경기도 내 6개 AI 클러스터와 교차협력을 제안해 후펑화 충칭시장이 동의했는데 기대가 만점”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배석한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대한민국 AI 3대 강국을 위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글로벌 AI 생태계에 올라서고, 우리만의 차별화를 생태계를 만들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것“이라며 ”이번 경기 AI러더스 기업과 AI 2강인 중국(충칭, 상하이)과 경기도 간 AI 생태계 교류를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만들고, 참여 기업인들에게도 구체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글·사진 이종철기자 jc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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