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시와 전방위 교류 MOU 체결…AI·자동차·바이오·청년 분야까지 협력 확대
한중경제우호센터·량장신구와도 MOU…경기도의 新성장기지 확보
김 지사 “경기도가 독립정부의 열망 이어가겠다”…임시정부청사 방문 헌화

▲ 김동연 경기지사(왼쪽)가 23일 후헝화(胡恒華) 충칭시장과 우호협력을 맺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김동연 경기지사(왼쪽)가 23일 후헝화(胡恒華) 충칭시장과 우호협력을 맺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중 경제·우호 협력을 위해 중국을 순방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세계 최대 ‘독립시’에 경기도의 신성장 거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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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는 23일 오후 후헝화(胡恒華) 충칭시장, 위원자쥔(袁家軍) 충칭시 당서기 등 지도부와 만나 우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도가 중국 중서부지역과 교류 관계를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4개 직할시 가운데는 톈진에 이어 두 번째 우호협력 MOU 체결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경제통상·과학기술·교육·문화·관광·도시관리·정보통신·환경보호·보건의료·노인복지·중소기업 지원 등 분야 교류 협력 ▲대표단 상호방문, 서한교류 등 대화와 소통을 상시 추진한다. 또한 상대 도시가 개최하는 국제행사 등에 적극 참가하는데 합의했다.

도는 충칭시와 우호협력 MOU와 함께 2건의 분야별 업무협약(MOU)도 추가 체결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충칭시 상무위원회는 한중경제우호협력센터를 설립해 기업 및 주민·청년·공공기관 등의 협력 창구로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과원과 자동차 산업의 주요 진지로 불리는 충칭시 량장신구(兩江新區)관리위원회는 AI·바이오·청년인재 취업 등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량장신구는 국가급 신구 3곳 중 하나로 대외개방의 국가적 핵심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자동차 산업 외에 IT·바이오의료산업도 발달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번 충칭과의 우호협력 MOU가 중국 경제·물류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양측간 무역촉진, 투자협력 등에서부터 전방위적인 문화적· 인적교류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충칭시는 독립시(도나 주 같은 행정구역에 속해있지 않고 동급 권한을 부여받은 특수시) 중 세계에서 면적(8만2403㎢)이 가장 넓다. 대한민국의 80%에 해당하며, 인구는 무려 3200만명에 달한다. GRDP(지역총생산) 4477억달러(약 623조, 경기도 594조원)로 중국 도시 중 4위에 해당하고, 성장률은 5.7%에 이른다.

도는 충칭시를 핵심 파트너로 삼아, 2017년 한국 지방정부 중 유일하게 비즈니스센터(GBC)를 설치하고 협력 기반을 지속 확대해왔다. 이재명 대통령도 2019년 도지사 시절 충칭을 방문, 탕량즈(唐良智) 전 시장과 우호협력 및 경제협력 확대를 다진 바 있다.

앞서 김 지사는 충칭시 첫 일정으로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과 함께 임시정부 청사를 찾았다.

김동연 지사는 방명록에 “‘국민이 행복한 민주공화국’ 임시정부의 꺾이지 않은 熱望(열망)을 1420만 경기도가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김진경 의장 등 경기도대표단과 김구 임시정부 주석 흉상 앞에서 헌화와 묵념을 한 뒤 역사관과 전시실 등을 둘러본 뒤,충칭대한민국임시정부구지진열관에 감새패를 전달했다.

▲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진경 도의회 의장이 23일 충칭시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진경 도의회 의장이 23일 충칭시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가진 간담회에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간담회에는 이달 (1910~1942) 선생(건국훈장 독립장)의 딸 이소심씨, 유진동(1908~1961) 선생(애국장)의 아들 유수동씨, 김동진(1920~1982) 선생(애족장)의 딸 김연령씨 등 3명이 함께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소심씨는 “중한 우의의 상징인 임시정부는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서 김동연 지사님과 의장님, 총영사님을 만나뵙게 돼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고, 유수동씨는 “독립기념관이 개관하면 저희 2세대 후손들을 초청해줬으면 한다. 꼭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너무 당연한 얘기다. 개관식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착공식 때 세분을 포함해 후손분들을 꼭 초청해서 모시고 싶다”며 “지난해 경기도는 독립기념관을 짓겠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했다. 지난 정부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건국기념일 논쟁에 있어서도 옳지 않은 주장을 해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독립기념관을 새로는 짓겠다고 하는 선언을 했다”고 했다.

이어 “저희(경기도)가 정말 우리 대한민국 역사를 제대로 세울 수 있고, 또 독립운동을 새롭게 재조명할 수 있는 경기도 독립기념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진경 의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렇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숨결이 깃든 충칭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만나뵙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독립유공자분들의 애국정신을 우리 후손분들께서 이렇게 잇기에 우리 대한민국이 더 자랑스러워진 것 같다. 대한민국과 경기도가 그러한 헌신을 잘 기억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경기도의 정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서는 주거안정을 위해 20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여 “해외 거주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는 세계 곳곳에 있는 경기비즈니스센터(GBC)가 현지에서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잃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면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을 포함한 선조들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중국 충칭=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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