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충칭·상하이시와 우호협력 MOU⋯장쑤성과 경제·외교협력 업그레이드
신창싱 장쑤성 당서기 "장쑤성·경기도 간 교류 업그레이드하자" 제안
김동연 “협치외교로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뒷받침”⋯“대중국 경제영토 확장 유의미”

▲ 중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진경 도의회 의장이 26일 마지막 일정으로 장쑤성 당위원회를 찾아 신창싱 당서기 등 지도부와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 중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진경 도의회 의장이 26일 마지막 일정으로 장쑤성 당위원회를 찾아 신창싱 당서기 등 지도부와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경기지사가 이끄는 중국 경기도대표단이 충칭·상하이시와 첫 우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장쑤성 난징시에서 600억원 규모의 투지 유치에 성공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충칭과의 MOU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기틀을 잡은 뼈대에 살을 붙인 격이고, 중국기업의 투자 유치를 이끈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동연 지사는 22일부터 27일까지 김진경 도의회 의장, AI 선도기업들로 구성된 경기 리더스 기업인들과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 충칭·상하이·장쑤성을 차례로 방문해 경기도의 경제·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생태계를 확장했다.

김동연 지사는 충칭·상하이시, 장쑤성과 우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장쑤성에서는 환경 분야 협약을 맺고 AI기업들과 세일즈외교를 펼치며 주목받았다.

충칭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로봇을 만드는 세븐스 로보틱스를 방문했고, 상하이에선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를 찾아 글로벌 협력형 AI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장수썽에서도 이차전지 부품 제조 업체인 ㈜종루이와 6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첨단 신산업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이로써 도는 중국 내 3개 직할시와 7개 성 등 10곳과 친선결연·우호관계를 맺으며 대중국 경제영토를 확장했다. 이들 10곳의 인구는 중국 전체의 40%, GRDP는 45% 전후에 이른다. 중국 내 4개 직할시에 속하는 충칭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곳이고,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수도다. 장쑤성은 한국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요충지다.

▲ 김동연 경기지사와 경기 AI 리더스 기업인들이 중국 상하이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를 찾아 글로벌 협력형 AI체계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김동연 경기지사와 경기 AI 리더스 기업인들이 중국 상하이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를 찾아 글로벌 협력형 AI체계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마지막 공식 일정인 장쑤성 방문에서는 경제·외교협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성과를 냈다.

김동연 지사는 신창싱 서기를 만나 친선결연 1주년을 맞은 양 기관 간  경제·산업·인문 등 분야의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상하이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지소를 장쑤성에 개설해 운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기후변화 대응 및 생태환경보호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신창싱 당서기는 인사말을 통해 “시진핑 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통화에서 양국이 수교 초심으로 돌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면서 “양국 정상들이 방향을 정확히 잡아줬으니, 장쑤성과 경기도의 교류도 업그레이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한국과 중국은 오랜 친구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다소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바람직한 한중 관계의 장이 열릴 기반이 마련됐다”며 신 당서기의 제안에 화답했다. 

이어 “두 분 정상의 전화 통화에 이어 이번 가을 열리는 APEC총회(경북 경주)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면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경 의장도 경기도대표단 대부분의 일정에 동행하며 협치외교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협치외교가 후헝화(胡恒華) 충칭시장, 궁정(龔正) 상하이시장, 신창싱(信長星) 장쑤성 당서기 등 중국 지도부들에게 신뢰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도의회와 아직 친선의원연맹을 체결하지 않은 충칭·상하이 지도부와의 회담을 통해선 지방의회 간 교류협력의 다리를 놨다. 2020년부터 도의회와 친선의원연맹 관계를 이어온 장쑤성 지도부와는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재명 국민주권정부가 들어서면서 제대로 된 외교의 길로 접어들었는데 이번 출장으로 현 정부의 외교를 뒷받침했다는데 방중 의의를 두고 싶다”며 “민·관·정이 함께 한 경기도대표단이 삼각편대로 협치 외교를 펼치며 대중국 경제영토를 확장한 것도 이번 방중의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중국 장쑤성=글·사진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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