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주로 외곽 위치…대중교통·상권 소외 현상
바쁜 도시인들 안식처, 맥도날드·스타벅스 언감생심
전철역까지 버스로 10~20분…매일매일 '통근 전쟁'
역세권 인접 서울·일자리 인프라 풍부 경기 주목 필요

기획 '신혼N컷'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수진, 민호 커플은 결혼을 한 달 정도 앞둔 지난 1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한 행복주택에 입주했다.

각자 서울과 김포에서 살며 서울로 출퇴근하던 이들은 살면서 처음으로 인천시민이 됐다. 아직 공사가 한창인 신도시 한 켠 행복주택에서 요즘, 평일엔 출근하고 주말엔 주변 산책도 하며 동네와 친해지고 있다.

수진, 민호가 사는 행복주택은 신혼부부들이 모여 사는 단지다. 그런데 찬찬히 살펴보면 일대 환경은 신혼부부 감성과는 좀 차이가 있다.

우선, 신도시가 지닌 숙명이겠지만 교통 환경이 복잡한 건 말할 것도 없다. 서울과 가까운 계양역이 그리 멀지 않은데도 버스 노선과 배차 시간 때문에 접근하기가 녹록지 않다.

길고 긴 퇴근길을 거쳐 집까지 왔을 때도 아쉬운 점들은 여전하다. 특히, 저녁밥 기댈 근처 식당이 BHC치킨집과 돈까스 가게뿐이라는 게 절망적인 부분이다. 그나마 돈까스 가게가 최근 문을 열어서 다행이지 그전까진 치킨집 아니면 편의점이었다. “매번 시켜 먹는 일은 지치고, 마트는 멀다”는 게 수진, 민호의 하소연이다.

#행복주택에서 맥세권, 스세권은 7㎞, 1㎞ 정도 먼 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인천에서 100세대 이상 행복주택 단지는 모두 9곳이다. 지역 행복주택은 주로 신혼부부와 청년들 주거 안정을 위해 LH와 인천도시공사 등에서 공급하고 있다.

수진, 민호가 사는 검단신도시 행복주택 주변에만 먹을 게 없나 싶어 인천 행복주택을 전수조사해 봤다.

신혼에서 가장 중요한 '감성'은 365일 함께하는 식탁에서 많이 샘솟는다. 맛집의 중요성은 데이트하던 연인 시절과 마찬가지로 신혼에서도 통용된다. 단, 결혼 뒤에는 집 근처 맛집에 대한 가치가 더욱더 커지기 마련이다.

일단, 행복주택 단지 가까운 곳에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얼마나 분포해 있는지부터 따져봤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시간 여유 없는 도시인들에게 특화한 업계의 대명사 같은 존재들이다. 이와 동시에 해장과 함께 여유로운 주말 아침을 필요로 하는 신혼부부들에게도 훌륭한 안식처로 활약 중이다.

더군다나 부동산 업계에서 '맥세권'과 '스세권'은 해당 지역 상권 질을 가늠하는 척도로도 쓰이기 때문에 행복주택 상권을 평가할 괜찮은 지표라고 봤다.

인천지역 100세대 이상 행복주택 단지와 가장 가까운 맥도날드, 스타벅스의 도보 기준 거리를 평균 냈더니 맥도날드 7189m, 스타벅스 1103m였다. 단 영종도 내 맥도날드 매장이 없어서 영종 내 행복주택을 제외하고 8곳 평균만 내면 4088m로 조금 줄어들기는 한다.

참고로 4월 중반 기준 인천 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매장은 각각 18곳, 73곳이다.

인천 행복주택들을 분석해보면 번화가 상권과 인접한 경우는 서울1호선 주안역 행복주택 정도다. 수인선 숭의역 행복주택은 지하철 접근성은 좋은 대신 상권 자체가 원도심 성격이라 청년들이 선호하는 업종이 많지 않다는 게 한계다. 아시아드선수촌 내 행복주택은 대규모 아파트 상권을 공유해 그나마 상황이 괜찮은 대신, 행복주택단지 자체가 구역 외곽에 위치해 있고 교통편도 아쉬운 모습이다.

#역세권을 놓치니까 당연히 역세권 상권도 놓쳤지

주안역과 숭의역 행복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행복주택들은 가장 가까운 전철역까지 버스로 평균 10분 이상 거리에 떨어져 있다. 영종 A-49블록 행복주택은 영종역까지 버스로 20분 이상 걸린다.

수진, 민호가 둥지를 튼 검단신도시 행복주택도 마찬가지로 계양역까지 버스로 10여분이다. 배차 간격까지 생각하면 계양역에서 내려서 집까지 20~30분은 잡아야 한다.

행복주택은 주로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학교나 직장과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짓는 공공임대주택이다. 하지만 인천 행복주택 현황을 따져보면 신도시나 원도심 할 것 없이 주로 외곽 지역에 공급하면서 역세권도 놓치고 이에 더해 역세권 상권도 놓치는 모양새다.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행복주택. 역세권 따지니 상권도 따라와

서울 신혼주택 대상 행복주택은 전 지역에 166개 단지가 분포해 있다. 단지마다 세대수가 100개 남짓이지만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서초구와 강남구에도 21곳 존재한다. 서울 땅 자체에 워낙 지하철역이 많고 상권도 포화 상태라 웬만한 변두리에 짓지 않는 이상 행복주택이 역세권이나 주요 상권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경기는 99개 행복주택 단지 공급을 완료했다. 경기도 인천과 마찬가지로 도심 외곽의 한가로움을 지닌 동네지만 판교, 용인, 수원 등 일자리 인프라가 풍부해 인천 행복주택보다 소외성이 덜한 편이다.

한 예로 성남시 수성구 고등 공공주택지구 바로 옆에 1000세대가 넘는 행복주택은 신도시 외곽에 있어도 판교테크노밸리와 가까워서 일대 상권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뚜렷하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에서도 행복주택을 품으면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아직 이들 지역에서 완공된 행복주택은 없는 실정이다.

/김원진·곽안나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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