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 민호 스토리를 협업한 ‘감자마나’ 작가는 아이 둘을 키우며 관련 동영상과 그림일기를 매주 본인 계정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중이다. 인스타 아이디 ‘gamza__mana’로 팔로워 2.5만명(4월 말 기준)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감자마나’ 작가는 “나 역시 서울에서 방송작가로 일하다가 혼인 후 집값 등 문제로 천안에서 자리를 잡은 케이스라 이번 기획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옮긴이 김원진∙곽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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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는 신혼네컷] Ep.1 수진, 민호 1컷-부처의 서광이 서렸다는 불광(佛光)동에는 교회 첨탑이 더 많다불 켠 가로등 아래서 퇴근하는 겨울. 한 잔 간절한 이른 저녁에 막걸리병 하나 세워놓고 홀로 순댓국을 먹던젊은 여자가 있었다.식당에서, 그중 한적한 구석 테이블에 앉아 막걸리를 쯥-하고 마시던 서른 중반쯤의 그 사람.그 젊은 여자는 휴대전화 도움 없이 저녁 식사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밥 먹을 땐 밥만, 목 적실 땐 술잔만 응시했다. 머리 위 TV 뉴스가 그날 오전과 오후의 사건사고들을 읊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술잔을 쯥-, 이어서 국물 한 숟가락을 흡- 넘기 [신혼N컷] 1-3.행복주택에 사는 수진·민호씨, 달콤한 신혼만큼 주거도 행복할까요 기획 '신혼N컷'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수진, 민호 커플은 결혼을 한 달 정도 앞둔 지난 1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한 행복주택에 입주했다.각자 서울과 김포에서 살며 서울로 출퇴근하던 이들은 살면서 처음으로 인천시민이 됐다. 아직 공사가 한창인 신도시 한 켠 행복주택에서 요즘, 평일엔 출근하고 주말엔 주변 산책도 하며 동네와 친해지고 있다.수진, 민호가 사는 행복주택은 신혼부부들이 모여 사는 단지다. 그런데 찬찬히 살펴보면 일대 환경은 신혼부부 감성과는 좀 차이가 있다.우선, 신도시가 지닌 숙명이겠지만 교통 환경 [신혼N컷] 1-2.인생 파고 헤쳐나가는 30대, 집값 파도에 밀려 인천으로 인생에서 30대만큼 번잡스러운 시절이 있을까. 인생 파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서른살 무렵에는 다양한 것들이 6월 장마처럼 눈앞에 쏟아져 내린다.20대. 몇 번의 연애와 그 수 대로의 이별을 겪고, 사회에선 좌충우돌이라도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춰나가며 30대로 진입한다. 그리고 얼마 뒤. 프러포즈를 출발선으로 상견례, 결혼식을 거쳐 임신, 육아 등등을 완수하며 40대에 가까워진다.당연히 비혼주의자도 많은 요즘이다. 20대, 40대 혹은 50대 이후에 혼인과 임신, 육아 등을 겪는 경우도 있다. 동시에 혼인, 임신, 육아 등 [신혼N컷] 1-1.인천 신혼부부 여러분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이번 기획을 앞세워 “지금, 신혼에 주목할 때입니다”라고 말하려 합니다. 혼인과 임신,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인생 2막의 도입부인 달달하고 끈적끈적한 ‘신혼’은 정신없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더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이렇게 아름다운 저마다의 신혼이 ‘인천’이란 키워드를 품으면 어떤 특별한 순간들을 맞이하는지 포착해 봤습니다.왜, 지금 신혼이냐고 물어보신다면, “지난해 신혼 감소세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과 경기에서 가장 낮았기 때문”입니다.다른 지역보다 신혼 비중이 천천히 줄어드는 원인은 최근 들어 가팔라진 30대 [웹툰 신혼N컷] Ep.2 서진과 재민 이번 2편에서 협업한 투빈맘 작가는 7살, 5살 아들 둘을 키우며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외벌이 신랑은 육아휴직 중‘을 연재 중이다. 인스타 아이디 ‘2bin__mom’으로 4월 말 기준 1.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투빈맘 작가는 “직장이 서울이라 신혼집을 서울에서 시작했지만, 아이 둘을 낳고선 서울 집값에 많은 고민을 했었다. 결국 김포 신도시로 이사를 왔었기에 이번 협업이 마치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공감대가 많았던 작업이었다”고 전했다./김원진·곽안나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적는 신혼네컷] Ep.2 서진과 재민 1컷-인천 토박이의 러브스토리 인 김포농도가 짙은 기억에는 항상 공간과 장소가 따라붙는다. 흙먼지 뒤집어쓰며 친구들과 뒹굴었던 동네 놀이터, 하굣길 유일한 낙이었던 학교 앞 분식집, 수험생활 지정석이었던 독서실 구석 끝자리까지. 추억 속에는 저마다의 모양으로 공간이 자리한다.서진과 재민의 모든 추억에는 경기도 김포가 그러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이뤄진 곳이자, 부부의 연을 맺고 인생 2막을 펴고 있는 곳.“맞아, 딱 이맘때였어. 활짝 폈던 벚꽃도 다 지고 날도 따뜻하다가 춥다 왔다 갔다 했어. 알잖아, 나 봄 타는 거. 무료하게 [신혼N컷] 2-1.추억 묻은 고향 떠나야 했던 서진·재민씨 두 번째 이야기 주인공인 서진과 재민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인천을 떠나 낯선 땅 김포에 정착해 살고 있다. 결혼 직후 인천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지만, 아이를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타지로의 이동을 결정했다.입주금이 저렴한 행복주택을 가장 첫 번째 선택지로 꼽았던 이들은 자녀들과 함께 살기에 비좁은 평수 등을 이유로 곧바로 행복주택을 후보지에서 제외했다.이후 우연히 알게 된 한강신도시에 들어선 민간임대주택으로 이사해 두 자녀와 함께 알콩달콩 가정생활을 이뤄가고 있다. 넉넉한 평수, 초품아, 호수공원 등 누릴 수 있는 [신혼N컷] 2-2.신혼의 단꿈은 인천 밖 낯선 땅에 있었다 자녀 출산 후 서진이 겪은 두 가지의 큰 변화는 인천을 떠나 김포로 둥지를 옮긴 일과 자기 일을 포기한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경력단절여성'이 됐다.출산 후 1년간은 부모님의 도움으로 간신히 일자리를 유지해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끝내 사직서를 던졌다. 서진은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고 회상한다.두 살 터울의 둘째 출산으로 서진의 재취업 시기는 조금 더 미뤄졌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사교육비까지 감당해야 하니, 일자리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 솔직히 서진은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자신의 경력을 살려 [신혼N컷] 3-1.또 하루 멀어져 간다…일할 곳 없는 인천으로부터 기획 <신혼N컷> 세 번째에는 윤주, 승원의 신혼 이야기가 담겼다. 지난 2020년에 결혼한 이 커플은 식을 올리고 석 달도 안 돼 아이가 생겨 이제 막 두 돌 지난 딸을 키우느라 정신없는 요즘을 보내고 있다.윤주는 인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인천에서 마쳤다. 인천 토박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호주 유학 뒤 돌아와 서울에서 직장을 구하면서 은평구에 정착해 10여년 동안 서울 시민으로 살았다. 미추홀구 사는 엄마 만나러 올 때 빼고는 인천에 발 들일 일이 별로 없었다. 고향 친구들도 대부분 서울에서 일하니까 서울에서 만나면 될 일 [신혼N컷] 3-2.점점 더 멀어져 간다…육아 힘든 원도심으로부터 윤주, 승원이 앞으로도 지금의 집에서 산다면 5년쯤 뒤 윤주, 승원 자녀는 계양구 안산초등학교에 입학할 가능성이 크다.올해 기준 안산초 전교생은 356명, 학급 평균 학생 수로 따지면 19.2명이다. 계양구 초교 학급 평균 학생 수는 21명, 인천시 전체 학급 학생 수는 22명이다. 안산초 학생 수는 계양구나 인천시 전체 평균보다 조금 낮은 편이다. 병방초 전교생은 416명, 안남초는 430명으로 같은 동네 초등학교 숫자와 비교해 봐도 안산초보다 높은 수준이다.윤주, 승원이 계양구 계양2동에서 계속 살기를 주저하게 된 주요 이유는 [신혼N컷] 4-1.보금자리 마련 꿈은 한발 뒤로 선혜와 승우, 두 사람의 결혼에서 신혼집은 필요충분조건이나 다름없었다. 연애하면서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사이였지만 단 한 가지, 집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당장 집을 사기가 어려웠던 둘은 결혼을 늦춰야만 했다.기획 <신혼N컷> 네 번째 주인공인 선혜와 승우는 대학생 시절 교생 실습을 하면서 만났다. 2015년 무렵이었으니 두 사람 모두 20대 중반 나이었다. 연애 초반부터 결혼을 결심하고도 혼인신고를 하기까지 꼬박 5년이 넘게 걸렸다.인천에서 나고 자란 선혜는 대전에서 대학교를 다녔다. 대전 출신인 승우는 부천에서 대학교를 나 [신혼N컷] 4-2.아이 키우는 행복은 두발 뒤로 선혜에게는 먼저 결혼식을 올린 여동생이 있다. 결혼도, 출산도 여동생은 선혜보다 앞섰다. 2021년 말 태어나 돌이 갓 지난 조카는 어린이집을 다닌다. 서울 금천구에서 남편과 자영업을 하는 여동생은 출근길에 조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하원한 뒤에는 저녁까지 세 식구가 가게에서 시간을 보낸다. 어린이집에 보내기가 어려운 날이나 주말에는 여동생 시부모와 선혜 부모까지 공동 육아에 나선다.선혜에게는 지난해 결혼한 친구도 있다. 친구는 결혼 전부터 남편과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합의를 봤다. 결혼을 결심하는 전제 조건이었는지는 묻지 않았다. [신혼N컷] 5-1.살만한 매력 없는 인천 인천일보는 <신혼N컷> 기획을 통해 결혼과 함께 이런저런 이유로 인천에 젖어든, 인천을 떠난, 혹은 인천에 남아있는 신혼부부들의 다양한 삶의 한 컷 한 컷을 심층 인터뷰와 작가들의 그림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기획의 중반쯤 되는 5편에서는 2030 MZ 세대가 바라보는 '인천'은 어떤지 들여다보려 한다. 이를 위해 인천일보는 지난 2주간 구글폼을 활용해 20·30세대 2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들의 답변이 절대적이라거나 현상을 일반화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청년 세대가 신혼을 인천에 대입했을 때 어떤 [신혼N컷] 5-2.그래서 변해야 할 인천 <신혼N컷> 다섯번 째 주인공인 성아와 준수는 결혼 후 인천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예산에 맞춰 비교적 저렴한 동네를 후보지로 찍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옆 동네 서울 집값이 치솟으며 인천 집값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결국 돈에 맞춰 신혼집을 구하다 보니, 역세권과 주요 상권에서 멀어져 조금은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자신들의 집보다 학교도 마트도 병원도 모두 갖춘 한 블록 위 대단지 아파트에 마음을 빼앗겨 '기필코 입성하리라' 다짐하며 허리를 졸라맨다.두 명 이상의 자녀 계획은 전면 수정됐다. 경 [웹툰 신혼N컷] Ep.6 정혜·주원 그래픽 소프트웨어 업체인 어도비가 베타 버전으로 제공하는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어도비 파이어플라이’의 힘을 빌려 ‘신혼네컷’을 그려봤다. 간단한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림을 그려 주는 AI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지금에, 파이어플라이 그림체는 기획 ‘신혼N컷’ 질감과 가장 궁합이 맞아 보였다.파이어플라이는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 수준의 콘텐츠를 생성하는 유일한 생성형 AI 서비스로, 창작자의 워크플로우에 직접 포함되도록 설계됐다고 어도비 측은 설명한다.1컷-‘아침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피곤한 신혼부부 모습을 그려 [신혼N컷] 6-1.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기획 <신혼N컷> 마지막 주인공인 정혜, 주원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신혼 당사자들 사정 외에도 정혜의 엄마와 아빠인 선옥과 장우의 장면들이 담겨 있다.동인천역에서 1호선을 타고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강남까지 출근하는 정혜. 그리고 아빠 장우는 정혜가 아기였을 때부터 버스 타고 부평역으로 가 종로까지 1호선으로 일을 다녔다.서울까지 출퇴근 3시간이라는 2대에 걸친 인천형 수난 외에도 젊은 사람들도 벅찬 육아를 2대째 수행하고 있는 선옥의 요즘도 조명했다. 선옥은 60대에 가까워지며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몸이 예전 같지 않지만 [신혼N컷] 6-2.그대 손잡고 함께 간다면 좋겠네 월요병이 탄생한 배경이자 토요일마다 복권방 앞에 로또 줄이 길게 서는 이유고 때로는 사람이 죽고 사는 일에도 밀접하게 관여하는 '가계소득' 문제는 신혼에겐 더욱 지엄한 존재다. 주택 마련에 혼인, 임신, 출산, 육아 등등, 살면서 이런 목돈 지출을 해본 적 없는 청년들이 말 그대로 돈 잔치에 시달리는 시기다. 안타깝게도 슬픈 소식이 있다. 인천 신혼 평균 가계소득은 광역시 가운데 꼴찌이자 전국에서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통계청이 작성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21년 신혼부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혼인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