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1990년대 초반 출생 'M세대'
최근 2~3년 사이 서울 → 인천 전입 크게 늘어
2019년부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치솟기 시작
인구 허리 담당할 신혼, 인천내 관심 부족 아쉬움

인생에서 30대만큼 번잡스러운 시절이 있을까. 인생 파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서른살 무렵에는 다양한 것들이 6월 장마처럼 눈앞에 쏟아져 내린다.

20대. 몇 번의 연애와 그 수 대로의 이별을 겪고, 사회에선 좌충우돌이라도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춰나가며 30대로 진입한다. 그리고 얼마 뒤. 프러포즈를 출발선으로 상견례, 결혼식을 거쳐 임신, 육아 등등을 완수하며 40대에 가까워진다.

당연히 비혼주의자도 많은 요즘이다. 20대, 40대 혹은 50대 이후에 혼인과 임신, 육아 등을 겪는 경우도 있다. 동시에 혼인, 임신, 육아 등등이 30대 때 많이 이뤄지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으로 구성된 지금의 30대는 MZ 세대에서 'M'을 담당하고 있다. 또 이 'M 세대'들은 최근 2~3년 새 인천에서 크게 늘고 있다. 인천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숫자보다 다른 지역에서 인천으로 오는 몸집이 더 큰 탓이다.

 

#'수진, 민호' 서울과 김포에서 와 인천에서 시작하는 신혼

이번 기획 '신혼N컷'에서 첫 번째 얘기를 들려준 수진, 민호 커플은 올해 인천시민이 됐다. 수진은 서울, 민호는 김포에서 살다가 지난 2월 결혼과 함께 신혼집을 인천 검단신도시에 마련했다. 수진과 민호가 서울서 직장을 다니면서도 연고가 없던 인천에 첫 집을 장만한 자세한 속 얘기는 온라인에 되도록 자세히 적어놨다. 따로 표기한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진과 민호의 신혼N컷을 글로 적은 조금 긴 내용은 소설과 기사 중간쯤 되는 형식이다. 이 글은 김자은 인스타툰 작가가 그린 수진, 민호 신혼N컷의 시놉시스 역할을 했다. 200자 원고지 기준으로 80매 가까이 되는 단편소설 정도 되는 길이라 부득이하게 신문지면 대신 온라인 게재를 택했다. 수진, 민호가 인천에서 신혼생활을 하며 느끼는 감정은 인천시민들이 신혼 때 느낄, 혹은 느꼈을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김자은 작가는 육아 그림일기를 매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중이다. 인스타 아이디가 'gamza_mana'로 팔로워 2.5만명(4월 말 기준)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작가다. 김자은 작가는 “나 역시 서울에서 방송작가로 일하다가 혼인 후 집값 등 문제로 천안에서 자리를 잡은 케이스라 이번 기획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서울 집값 오르니까 본격화된 'M' 세대 수혈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 가격은 지난 2019년 4월 처음으로 ㎡당 800만원을 넘어섰다. 국민평형 84㎡ 기준으로 6억7000만원 조금 넘는 금액. 그해부터 서울 집값이 무섭게 치솟기 시작하더니 2021년 9월엔 ㎡당 1351만원으로 정점을 찍는다. 84㎡ 아파트가 2년 새 6억7000만원에서 11억3500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서울 집값 상승기랑 비슷하게, 그전까지 매년 줄고 있던, ‘서울에서 인천으로 전입 온 30대 인구’는 2019년부터 급격하게 치솟는다.

서울→인천으로 온 30대 인구가 2017년 1만752명, 2018년 1만576명, 2019년 9597명으로 해마다 감소하다가 2020년 9711명으로 반등하더니 2021년 1만1406명, 2022년 1만1613명까지 상승했다. 지난 10년 동안 서울→인천으로 온 30대 인구수가 상승한 건 최근이 처음이다.

인천에서 서울로 간 30대 인구도 이처럼 상승 분위기라면 단순히 지역 간 이동이 활발하던 때구나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인천→서울 30대 인구는 2020년 9200명에서 2021년 7977명으로 훅 떨어진 뒤 2022년 7375명까지 하락한다.

특히 지난해 인천→서울 30대 인구 7375명은 통계청이 인구 이동 통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처럼 요 몇 년 새 서울→인천행 30대 인구는 증가하는 반면, 인천→서울행 30대 인구는 급감하면서 인천 입장에선 서울 덕분에 30대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인천↔서울 간 30대 이동이 정확한 신혼 이동 통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결혼을 안 한 30대도 있을 수 있고 20대에 이미 혼인 신고를 해 신혼을 넘긴 사례도 충분히 가능하다.

통계청에선 보통 결혼 후 5년 이내를 신혼으로 구분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신혼 관련 통계를 작성하는 담당자에게 지역 간 정확한 신혼 이동 자료를 요청하자 “신혼 5년 동안 다양한 이동들이 있을 텐데 하나하나 데이터화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평균 초혼 연령이 남성 33.7세, 여성 31.3세니까 30대 연령 인구 이동으로 살펴보면 그나마 대략적인 분위기는 알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쯤에도 서울→인천 행렬 반짝 늘었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본격화된 전 세계적 금융위기 직전까지 서울 집값은 계속 높아졌다.

2006년 7월 ㎡당 319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 가격은 2009년 1월 598만원까지 뛰었다. 이는 2003년과 2004년까지만 하더라도 서울→인천행 30대 인구가 매년 1만1000명대 수준이었는데 2006년 1만3085명에서 2007년 1만3860명 등으로 급상승한 주요 배경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4년 8월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지에 실린 '주택의 매매 및 전세가격 증감률이 인구이동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선 “사람들의 거주지 이동은 주택수요와 공급의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주택가격의 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을 보이게 된다”며 “주택가격에 의한 인구 이동은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서 모두 인과관계를 가짐이 밝혀졌다. 비싼 서울에서 서울 이외의 지역으로 인구이동이 일어나는 주요 요인은 동일 면적에 해당하는 주택의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적었다.

최근 서울의 급격한 집값 상승과 맞물려 서구 등 서울과 가까운 인천 지자체에 대규모 신도시들이 들어서면서 지역에도 신혼들이 대거 유입되는 추세로 파악된다.

다만, 인구 구성에서 허리를 책임질 신혼에 대한 관심은 인천 내부에서 크지 않다는 건 아쉬운 지점이다.

신혼들은 혼인과 임신, 출산, 육아 등 다양한 번잡스러움을 담당하며 지역 내 경제 중추로 커갈 예정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일부 신혼들은 비약적 경제력 성장을 성취할 수도 있는데, 그런 뒤에도 인천에서 계속 살려고 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인천이 지닌 도시 이미지 현실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서울에서 집을 살 수 있는 형편이 됐을 때도 인천에서 머물 사람은 많지 않다는 뜻이다. 인천 도시 이미지 관련해선 기획 5편쯤에 20~30대 설문을 통해 짚어볼 예정이다. 또 살고 싶은 도시가 서울 혹은 경기가 아니라 인천이 되려면 대충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도 들여다본다.

/김원진·곽안나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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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N컷] 5-1.살만한 매력 없는 인천 인천일보는 <신혼N컷> 기획을 통해 결혼과 함께 이런저런 이유로 인천에 젖어든, 인천을 떠난, 혹은 인천에 남아있는 신혼부부들의 다양한 삶의 한 컷 한 컷을 심층 인터뷰와 작가들의 그림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기획의 중반쯤 되는 5편에서는 2030 MZ 세대가 바라보는 '인천'은 어떤지 들여다보려 한다. 이를 위해 인천일보는 지난 2주간 구글폼을 활용해 20·30세대 2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들의 답변이 절대적이라거나 현상을 일반화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청년 세대가 신혼을 인천에 대입했을 때 어떤 [신혼N컷] 5-2.그래서 변해야 할 인천 <신혼N컷> 다섯번 째 주인공인 성아와 준수는 결혼 후 인천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예산에 맞춰 비교적 저렴한 동네를 후보지로 찍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옆 동네 서울 집값이 치솟으며 인천 집값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결국 돈에 맞춰 신혼집을 구하다 보니, 역세권과 주요 상권에서 멀어져 조금은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자신들의 집보다 학교도 마트도 병원도 모두 갖춘 한 블록 위 대단지 아파트에 마음을 빼앗겨 '기필코 입성하리라' 다짐하며 허리를 졸라맨다.두 명 이상의 자녀 계획은 전면 수정됐다. 경 [신혼N컷] 6-1.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기획 <신혼N컷> 마지막 주인공인 정혜, 주원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신혼 당사자들 사정 외에도 정혜의 엄마와 아빠인 선옥과 장우의 장면들이 담겨 있다.동인천역에서 1호선을 타고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강남까지 출근하는 정혜. 그리고 아빠 장우는 정혜가 아기였을 때부터 버스 타고 부평역으로 가 종로까지 1호선으로 일을 다녔다.서울까지 출퇴근 3시간이라는 2대에 걸친 인천형 수난 외에도 젊은 사람들도 벅찬 육아를 2대째 수행하고 있는 선옥의 요즘도 조명했다. 선옥은 60대에 가까워지며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몸이 예전 같지 않지만 [신혼N컷] 6-2.그대 손잡고 함께 간다면 좋겠네 월요병이 탄생한 배경이자 토요일마다 복권방 앞에 로또 줄이 길게 서는 이유고 때로는 사람이 죽고 사는 일에도 밀접하게 관여하는 '가계소득' 문제는 신혼에겐 더욱 지엄한 존재다. 주택 마련에 혼인, 임신, 출산, 육아 등등, 살면서 이런 목돈 지출을 해본 적 없는 청년들이 말 그대로 돈 잔치에 시달리는 시기다. 안타깝게도 슬픈 소식이 있다. 인천 신혼 평균 가계소득은 광역시 가운데 꼴찌이자 전국에서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통계청이 작성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21년 신혼부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혼인 후 [신혼N컷] 에필로그-1. 지금 다시, 신혼에 주목할 때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인천일보 경제부에서 총 여섯 편에 걸쳐 연재한 기획, '신혼N컷'은 “지금, 신혼에 주목할 때”라는 말로 시작했다.왜, 굳이 지금 신혼에 집중하자는 건지 좀 설명하자면. 우선, 지난해 신혼 감소세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인천과 경기가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다른 지역보다 인천에서 신혼 비중이 천천히 줄어드는 주요 원인은 최근 들어 가팔라진 30대 인구 유입에서 찾을 수 있다.30대 주요 수혈 처는 다름 아닌 서울이다. 부동산 상승기 초반인 2019년 기점으로 서울 살던 30대들이 인천으로 이 [신혼N컷] 에필로그-2. 이제 다시, 가족에 집중할 때 한국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자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출산형태는 '늦게 낳고, 적게 낳는' 모습이다. 35∼39세, 40세 이상 여성의 출산율은 증가하는 추세고 둘째와 셋째 아이 이상은 감소하고 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0.59명)이 가장 낮고 이어 부산(0.72명), 인천(0.75명) 순으로 대도시가 낮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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