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의 준말이 ‘숲’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수풀

1 나무들이 무성하게 우거지거나 꽉 들어찬 것.

2. 풀, 나무, 덩굴 따위가 한데 엉킨 것.

(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

 

차가운 콘크리트와 더 가까운 요즘 인간은 숲을 더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숲이 사람의 지친 영혼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회복시켜 주기 때문이죠.

나무가 앙상해진 계절 자연 속 숲을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우거진 ‘숲’을 만나고 왔습니다.

 

▲ 사진 왼쪽부터 숲의 전당, 숲의 별당, 헤리티지관

 

숲이 자리 잡은 곳은 을왕동 875-1에 위치한 '메이드림'입니다. 2023년 1월 첫선을 보인 이곳은 국내 브랜딩 최고 전문가 '김상률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영종도 최초의 교회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처음 대형카페를 기획할 당시 김상률 대표와 멤버들은 전국 대형카페 170여 군데를 다니며 후보지를 골랐습니다. 그러던 중 그들은 영종도의 교회 건물을 만나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커피 마시러 톨게이트 비용 지불하고 올 사람이 있을까?

 

여러 번의 물음표에도 그들은 교회가 주는 공간의 매력에 그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국내 최고 브랜딩 전문가들의 무수한 생각이 모여 만든 교회 속의 '숲' 만나러 가보실까요?

 

'숲의 전당' (메인 건물)

▲ 지하 공간 '땅의 생성'

 

‘숲의 전당’은 물과 나무, 빛으로 공간이 구성돼 자연으로부터 쉼을 선사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지하에 자리 잡은 이곳은 땅의 생성을 의미하는 공간으로 동굴 속에 자리 잡은 나무 줄기와 뿌리는 2층 나무까지 연결되어 원초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사실 이때 한가지 궁금증이 들었는데요.

 

(이 나무는 실제 나무인가요?)

김상률/메이드림 대표 : 진짜 나무를 심게 되면 관리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나무의 형태를 만들어 유사하게 제작했습니다. 

 

저처럼 깜빡 속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보면 더 '나무'같거든요.

 

▲ 3층에서 내려다 본 '태고의 정원'

 

2층으로 올라가면 만나는 '태고의 정원'에는 지하의 뿌리와 연결된 거대하고 푸른 나무가 숲 속에 들어와 있는듯한 포근함을 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실제 숲 속은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질 경우 햇빛이 거의 들지 않아 어두운 곳이 된다고 합니다. ‘메이드림’ 역시 낮은 조도로 숲을 만들었고 어두운 빛을 보완해주는 영롱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더군요. 진짜가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감동을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이곳은 밤이 되면 재즈공연이 펼쳐지는 공간이라고도 하네요.

 

'헤리티지관'

▲ '보존된 정원' 

 

메이드림의 마스코트인 사슴 ‘메이’와 ‘드림’이가 사는 ‘보존된 정원’은 에덴동산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우리에게 발견되었다면 어떤 곳이었을지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된 곳이라고 합니다. 살아있는 이끼와 잔디가 깔려있다 보니 안락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게 됐고요. (사실 동물원 냄새(?)가 조금 나니 알고 들어가시길….)

 

'숲의 별당'

▲ '태초의 인간, 감각의 시작' 전시

 

과거 목사님의 사택으로 사용했던 ’숲의 별당‘은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해 복합문화공간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현재는 ‘태초의 인간, 감각의 시작‘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감각의 시작을 말하듯 울려 퍼지는 싱잉볼 소리는 선명하고도 생경한 자극으로 다가왔습니다. 1층부터 2층까지 청각, 시각, 촉감으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날 것의 감각들이 가득한 전시는 당분간은 같은 주제를 가지고 계속 진행될 예정이니 직접 가서 느껴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내돈내산'으로 직접 방문해본 ’메이드림‘은 엄청난 대기시간과 좁은 주차 공간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야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만 이곳을 방문한다면 현재 혼잡도가 매우 높은 이곳을 쉽게 추천하기 어렵지만 단순히 먹고 마시는 공간, 그 이상의 건축을 즐기고 문화를 향유하기를 원하는 분이라면 본래의 정체성은 지키며 오래된 것과 새로운 시공간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복합문화공간인 ’메이드림‘을 한 번쯤 꼭 만나보실 것을 권유해드리고 싶습니다.

 

/글·사진 채나연 기자 ny1234@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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