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역 대표 관광지인 광명동굴은 1912년도부터 1972년도까지 약 60년 동안 금, 은, 동, 아연 등을 채굴했던 광산이었습니다. 1972년 폐광 후 새우젓 저장 창고로 쓰였던 이곳은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해 '동굴테마파크'로 탈바꿈시켰는데요. '동굴'이라는 이색적인 공간 특성을 문화 예술 콘텐츠와 결합해 만들어낸 문화 창조 공간, 한 번 만나러 가보실까요?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동굴 입구.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동굴 입구.

 

영화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이 한국에 있다?

▲ 광명동굴 초입에 있는 '웜홀 광장'.

세계서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가상의 외계 행성 '판도라'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면 믿으시겠나요? 바로 광명 동굴에서 말입니다.

동굴 입구 바람길을 지나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웜홀 광장'은 판도라 행성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공간으로 현재 '광명동굴 케이브 판타지아'를 주제로 어둠 속 밝게 빛나는 LED 조명과 뉴미디어 기법을 이용해 각종 빛의 작품과 빛의 생명체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동굴 속에도 예술의 전당이?…특별한 울림, 그리고 더 커진 감동

▲ '동굴 예술의 전당' 모형.

광명동굴 안에서 일반인 관람 가능 범위의 공간 중 규모가 가장 큰 장소는 바로 '동굴 예술의 전당'입니다. 과거 광물 채굴 과정에서 발생한 동굴 속 '동공(동굴 내부에 비어있는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금이나 은과 같은 광물들을 캐다 보면 유독 광물이 많이 나오는 곳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 공간의 범위를 계속해서 채굴해 들어가다 보면 동굴 내부가 점점 더 깊고 넓어져 동굴 안에 커다란 ‘동공’이 생기는 것이죠.

▲ 동굴 내부 높은 암벽에 빛을 투사 하여 공연하는 미디어 파사드 쇼.

과거엔 광부들의 대피소 및 휴식공간으로 쓰였던 '동굴 예술의 전당'은 현재 동굴의 공간적 차별성을 활용한 하나의 공연장이 되었습니다.

높고 커다란 '동공' 속 울림의 특성을 이용하면 똑같은 음악을 틀어도 더 웅장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 6월 30일 밴드 루시(LUCY)가 LG 휘센과 함께 동굴에서 이색 콘서트를 펼쳐 큰 호응을 얻기도 했죠.

이런 장점을 활용한 음악회뿐만 아니라 높은 암벽에 빛을 투사하여 공연하는 미디어 파사드 쇼 등 동굴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미디어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동굴 속 작은 호수…깊이를 알 수 없어 더 신비롭다

▲ 광명동굴 지하 2레벨에 위치하는 지하 호수.

광명동굴 안을 한참 걷다보면 지하 2레벨에 도달하게 되는데요. 이곳엔 지하암반수로 가득 찬 호수가 있습니다. 사실 기존 호수는 물이 더 넓고 깊이 차올라 있었지만  관람객의 안전을 고려해 기존 호수에서 물을 조금 퍼내고 불빛을 밝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빛이 언제 가장 아름다울까요? 주변이 어두울 때 제일 아름답습니다."

광명시 문화관광해설사 조미영 씨는 어둠과 빛의 공존으로 동굴의 아름다움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최고' 높이의 미디어타워가 맞이하는 광명동굴

▲ '나의 금빛 얼굴을 찾아라' 체험 프로그램./사진=광명시청

광명동굴 외부에는 가로 3면 16m, 세로 22m의 국내 최고 높이의 LED 미디어 타워가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태블릿으로 촬영한 사진을 LED 미디어타워에 송출해 볼 수 있는데요.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하는 거죠.

또,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예술작품·사진 등 폭넓은 영상 콘텐츠를 시연할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광명동굴은 더 이상 역사적인 의미만 담고 있는 관광지에 그치지 않고, 최첨단 정보통신기술과 예술 콘텐츠를 공간과 결합시켜 공간 그 이상의 가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 광명돌굴을 찾은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 (왼쪽부터) 박선영, 레이쉘, 김경희 씨.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 시원한 장소를 찾다 광명동굴을 방문했는데요. 볼거리가 많아 정말 좋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광명동굴을 찾았다는 박선영 씨는 생각보다 동굴 온도가 더 낮아 추웠다며 웃어 보였는데요. 함께 온 김경희 씨 역시 "동굴 속에서 광부들의 역사를 마주하며 그들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 콘텐츠를 볼 수 있어 신기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화예술 콘텐츠와 결합하여 재탄생한 광명동굴에서는 동굴의 역사, 미디어 아트, 아쿠아리움, 동굴 VR 체험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요란했던 장마가 끝이 나고 본격적으로 폭염이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이번 휴가는 사계절 내내 12도를 유지하는 천연 에어컨 '동굴'이 어떠신가요.

/글·영상 채나연 기자 ny1234@incheonilbo.com·김연호 인턴기자 ho0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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