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오늘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드셨나요?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인구 1인당 하루 평균 생활 쓰레기 배출량은 0.87kg이라고 합니다. 일 년이면 약 313.32kg으로 그 무게만큼 지구의 부담은 쌓여가는 거죠.

▲ 1인당 1일 생활(가정)폐기물 발생량 변화. /자료=환경부

 

이대로라면 2040년 지구는 1.5도가 상승한다고 하는데요. 사람도 몸에 열이 1도 오르면 땀이 증발돼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는 만큼 기온이 상승한 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뭄과 물 부족으로 3억 5000만 명의 인구가 먹을 물이 없게 된다고 하니 더는 개인도 손 놓고 있을 문제가 아닙니다.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방법을 알지 못해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텐데요. 일반인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숍 ‘얼스호텔’로 안내하겠습니다.

 

 

쓰레기 없는 삶이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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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는 말 그대로 ‘쓰레기를 만들어내지 말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아예 방출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죠. 그렇다면 waste의 다른 의미에 주목해 볼까요? waste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쓰레기 말고 낭비라는 뜻도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아예 방출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고 낭비를 줄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방법인 것이죠.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들이 있을지 알아봅시다.

 

 

먼 듯 가까운 우리 동네 제로웨이스트숍

인천시에는 총 22군데의 제로웨이스트숍이 있습니다. 광역시인 인천의 크기에 비해서는 많지 않은 매장의 수이죠. 그중 부평구에 위치한 ‘Earth Hotel(얼스호텔)’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숍.

 

얼스호텔은 무포장·플라스틱 미사용·업사이클링·1회용품을 대체하는 다회용품 등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지원하는 친환경 매장입니다. 여기서 어떻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다는 걸까요?

 

채소로 설거지를 한다

여러분이 설거지할 때 쓰는 수세미는 과연 진짜 수세미인가요?

아마 이름만 ‘수세미’인 가짜 합성수지 제품을 사용하고 계실 겁니다.

▲ (왼쪽부터)식물 수세미, 건조되고 있는 수세미

 

사진 속 호박과 비슷하게 생긴 채소가 바로 진짜 수세미입니다. 그릇을 설거지할 때 쓰는 도구를 칭하는 ‘수세미’는 사실 채소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겁니다. 오이과 채소인 수세미는 열매가 성숙해지면 내부가 질긴 섬유질로 엮여, 그물 모양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수확 후 삶아서 겉껍질을 벗겨낸 뒤 건조하면 천연 수세미가 탄생합니다.

▲ 얼스호텔에서 판매하는 국내산 천연 수세미.

 

얼스호텔에서는 강원도에서 직접 재배한 수세미를 씻고-삶고-말리는 과정을 통해 친환경 제품으로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산 천연 수세미는 생각보다 구하기 어려워 명품 수세미라고 불린다고도 하는데요.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천연 수세미는 국내산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지만 사실 친환경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씨앗을 포함한 식물이 국내로 수입될 경우 식물방역법에 근거하여 소독 등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죠.

 

1년은 사계절, 옷을 사도 사도 입을 게 없다면…Secondhand(세컨핸드) 의류

▲ 제로웨이스트숍의 인기 품목 Secondhand 의류.

Secondhand의류?

말 그대로 새 옷이 아닌 누가 입었던 옷을 의미합니다. 유행에 맞춰 빠르고 싸게, 대량 생산되는 패스트패션(SPA)의 등장으로 국내 의류 폐기물은 연간 8.2만t에 도달해 매우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의류 폐기물을 소각·폐기할 때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데 이를 상쇄시키려면 한반도 70% 부분에 소나무 340억 그루를 심어야 한다고 하네요.

제로웨이스트숍에서는 개성이 넘치는 세컨핸드 의류를 저렴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옷장 속 안 입는 옷들을 가져가면 다른 옷으로 교환도 가능하죠. 세컨핸드 의류를 통해 매일 입는 옷들의 지겨움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의생활 문화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각자 필요한 만큼 담아가는 ‘리필스테이션’

▲ 세탁세제가 담긴 리필스테이션.

 

프랜차이즈 카페나 많은 개인 카페들이 용기를 지참하면 음료 가격을 할인해 주고 있습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데 동참하는 것인데요. 음료뿐만 아니라 샴푸와 바디워시 등 마음에 드는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재활용 가능 용기에 담아 구매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제로웨이스트숍에서도 리필스테이션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용기를 씻은 후 말려 가져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원하는 양만큼 사용해보고 할인도 받아갈 수 있으니 일상 속에서 ‘가치 소비’를 행할 수 있습니다.

 

지난 11일 국회에서는 ‘100년간 기상 데이터로 본 기후 위기, 대응 과제는?’을 주제로 제2회 국가 현안 대토론회가 열렸는데요. 토론에 참석한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격이 달라지면 '저 사람 죽을 때가 됐나 보다'는 얘기를 한다.

기후가 달라졌다는 것은 종말을 얘기하는 것처럼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지구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환경부에서는 국민에게 탄소 중립의 필요성을 알리고 실천방법을 공유하고자 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 전후로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저녁 8시부터 10분간 전국 소등행사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지구라는 호텔에 잠시 게스트로 머무르는 우리 이제는 제로웨이스터로 나아가 볼까요?

 

/글·사진 채나연 기자 ny1234@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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