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함께 예술 누리고 환경 지키고

가현산 등산객 대상 '정상클래식' 운영
수도권매립지 안암호서 '두루미' 발견

내달 17일 주민참여 보호 대책 토론회
10월1~2일 심곡천·공촌천 환경 정비
10월30일엔 아라뱃길 일대서 '플로깅'
▲ 지난 27일 가현산 정상에서 펼쳐진 정상클래식 행사 참가자들이 공연을 즐기는 모습. /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문화예술이 일상적으로 스며드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인천 서구의 포부는 비단 순수 문화예술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환경 문제도 문화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며 해결하려는 방법을 찾고 있다. 특히 서구지역은 수도권매립지와 공단 등으로 환경 관련 사안이 뿌리 깊은 난제였다.

인천서구문화재단은 시민과 함께 생태적 삶의 회복을 꾀하며 도시의 이미지를 재건하려고 시도 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는 주민참여 생태문화 공감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생태적 삶의 회복

▲ 8월27일 가현산 정상에서 펼쳐진 정상클래식./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의 온갖 쓰레기가 인천 서구 1600㎡ 규모의 수도권매립지로 모인다. 이 거대한 땅 밑에는 약 30년간 버린 쓰레기가 묻혀있다.

이런 쓰레기매립장과 서구에 있는 대규모 공업단지까지 더해져 서구는 유해시설 밀집지역이라는 인식이 넓고 깊게 뻗어있다.

인천서구문화재단은 깨끗하고 자연적인 환경 원형의 복구와 주민들의 치유가 회복의 출발이라고 보고 사업을 구상했다. 주민이 참여하는 생태·환경 문화 공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주체와 함께 자연 생태 자원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발적 주민참여를 이끌고 시민 문화 감성을 높이는 것이 최종 목표다.

서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하천과 산림, 천연기념물 두루미 등을 주제로 삼으며, 서구에서 활발한 플로깅 활동중인 (주)프린지가 함께한다.

 

정상클래식

▲ 8월27일 가현산 정상에서 펼쳐진 정상클래식./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 8월27일 가현산 정상에서 펼쳐진 정상클래식./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인천서구문화재단 서구문화도시센터는 주민참여 생태문화 공감 프로젝트 첫 번째로 정상클래식을 운영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가현산 정상에서 클래식 연주를 감상하고 관객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어지럽혀진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한 것이다.

서구문화도시센터는 사전 신청한 주민 및 가현산 등산객 80명과 함께 지난 27일 오전 11∼12시 정상클래식을 열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오보에 전문 연주자들이 신승훈의 '아이빌리브', 이탈리아 민요 푸니쿨리 푸니쿨라, 슈만 어린이 정경의 '트로이메라이' 등을 선보였다.

늦여름 산꼭대기에서 클래식 선율을 만끽한 이들은 산속 쓰레기를 주우며 가현산 보호를 실천했다.

 

서구루미 그린 달빛

▲ 인천 강화도 길상면 동검도 인근 갯벌에서 발견된 두루미./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인천 강화도 길상면 동검도 인근 갯벌에서 발견된 두루미./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서구문화재단이 두 번째로 상정한 환경 주제는 두루미다.

1970년대 서구 연희동과 경서동 일대는 두루미 월동 서식지였다. 이 서식지 약 1000만평은 인천시 천연기념물 257호로 지정될 정도로 규모가 상당했다. 하지만 이후 동아매립지 갯벌 매립이 추진되고 10년간 제방 공사가 진행되면서 두루미의 살 곳이 사라졌다.

천연기념물인 두루미가 서구에서 이렇게 잊히는 듯했으나 다시 희망이 생겼다.

수도권매립지에 있는 안암호에서 두루미가 발견된 것이다. 두루미를 포함해 여러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수질 6등급 기준치를 초과하는 더러운 물을 마시는 모습도 발견됐다.

현재 환경단체 등 각계에서 이 두루미를 보호하려는 대책을 세우고 있다.

서구문화도시센터 역시 두루미 생태와 보호에 관심 있는 서구 주민과 함께 라운드 테이블을 열기로 했다.

다음달 17일 오후 4시부터 경서 태평샹베르 1차 아파트 문화충전소에서 준비하고 있다.

약 20명 모집한 인원을 대상으로 전문가 강의를 하며 정의순 강화도시민연대 사무국장의 두루미 생태와 환경이라는 발제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두루미 생태계 보호활동을 주제로 한 발제도 들을 수 있다.

이후 참여자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이어진다.

 

서구 하천에 생태요정이 산다!

▲ 인천시 서구 주민참여 생태문화 공감 플로젝트Ⅰ 홍보 포스터./사진출처=인천서구문화재단 공식 블로그
▲ 인천시 서구 주민참여 생태문화 공감 플로젝트Ⅰ 홍보 포스터./사진출처=인천서구문화재단 공식 블로그

10월1∼2일 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심곡천과 공촌천 일대에서 '서구 하천에 생태요정이 산다!'를 추진한다.

두 하천 생태탐구와 회복에 이은 보호를 위해 서구 주민 50명과 함께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우선 작은 숲 요정 모양의 조형물을 제작하고 환경 정비 활동을 같이한다. 하천 생태를 연구하는 한편 두 곳에 숨어 있는 생태요정을 찾아 인증 사진을 찍는다. 여기에 당첨과 선물 등의 이벤트가 뒤따른다.

 

리얼플로깅

▲ 지난 27일 가현산 정상에서 펼쳐진 정상클래식 행사 참가자들이 하산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에 참여한 모습./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 지난 27일 가현산 정상에서 펼쳐진 정상클래식 행사 참가자들이 하산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에 참여한 모습./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마라톤과 쓰레기 줍기를 결합한 프로그램이 10월30일 아라뱃길 일대에서 펼쳐진다.

1구간은 3㎞ 코스며 걸어가며 쓰레기를 주울 수 있다. 2구간은 5㎞로 달리면서 주변 환경을 정화한다.

주최 측은 참가자 50명에 집게와 장갑, 봉투를 제공할 계획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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