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생태탐험'…보다 나은 삶의 터전 만든다

수도권매립지·소각장 위치한 서구
환경오염 문제 진단…개선방안 마련

'서동이의 마을 생태하천 탐험'
'시민과학자' 등 진행…환경정화도

연구단 활동 결과 논의 '포럼' 마련
전문가 “일상된다면 생태에 긍정적”
▲ '시민과학자' 활동 결과물.
▲ '시민과학자' 활동 결과물./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인천 서구가 추구하는 '문화도시'의 내용은 일시적이거나 보여주기식이 아니다. 진정 서구민들의 일상에서 문화가 흐르게 하기 위해 오래도록 견고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마침표가 있다.

'매립지와 도시생태 시민연구단' 역시 그런 맥락이다.

함께 만드는 긍정의 힘, 회복탄력도시 인천 서구를 실현하고 지속가능발전 가능한 문화생태 구축을 위해 지역 현안을 조사·진단해 개선방안을 연구하는 시민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나 소각장 등을 갖춘 서구의 환경 오염과 훼손 아젠다를 시민들이 직접 숙의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이번 사업을 인하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과 손을 잡아 추진했다.

자발적인 집단지성을 통하고 활동가와 전문가, 시민 등 다양한 문화 주체들이 연대해 지역의 문제를 진단하는 한편 실천방안까지 도출할 예정이다.

 

▲ (왼쪽부터)
▲ (왼쪽부터) '서동이의 마을 생태하천 탐험' 활동 모습, 매립지와 도시생태 시민연구단 참여자들의 심곡천을 따라 쓰레기를 줍는 환경 정화 활동 모습./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생태탐구 참여 활동

서구에 국가하천인 아라천 뿐 아니라 8개의 지방하천이 흐르고 있다. 공촌천, 시곡천, 검단천, 시천천 등 내 마을 하천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서동이의 마을 생태하천 탐험'이라는 제목으로 탐험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2회로 나눠 회차별 10가족을 모집하고 흙공 만들기, 심곡천 금개구리 서식지 주변 생태 관찰, 생태 관련 가족깃발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을 추진했다.

청라호수공원 속 숨겨진 생태 보물을 찾아 지도를 완성하는 '시민과학자'도 진행했다. 청라호수에 사는 생물을 관찰하고 속속들이 알아 지속가능한 보전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활동이 이어졌다.

이번 여름방학때 서구 어린이 가정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나진포천을 걸으며 식물과 곤충, 새를 관찰하며 반딧불이를 만들어 보는 생태체험과 주변 쓰레기를 주워 환경정화하는 사업이 동시에 이뤄졌다.

이런 프로그램을 위해 센터는 시민활동가와 시민연구단을 모집했으며 이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중간중간 전문가 멘토링과 시뮬레이션 등을 병행했다.

 

▲ 매립지와 도시생태 시민연구단의 활동 결과와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포럼.
▲ 매립지와 도시생태 시민연구단의 활동 결과와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포럼./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생태탐구 포럼

매립지와 도시생태 시민연구단의 활동 결과와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최근 포럼으로 열렸다.

시민, 시민활동가, 참여자 등 시민연구단이 개발하고 참여한 프로그램 성과를 발표했으며 이에 대한 전문가 자문도 이어졌다.

지난 9월16일 오후 2시 서구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럼에서 박병상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토론자로 나서 서구의 생태도시에 관해 조언했다.

그는 “갯벌이었지만 매립 이후 인공으로 조성한 아파트단지, 수변공간, 그리고 수도권 생활쓰레기매립장에서 생태성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지역에 관심을 가진 시민이 모여 행동하며 의견을 내놓는다면 자연생태뿐 아니라 사회 생태적의 기반을 마련하면서 정서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차 일상이 되어간다면 주민은 지역에 문화와 생태를 긍정적으로 조성할 수 있다”며 “2021년부터 이어진 인천시 서구의 주민 생태 탐구 프로그램은 자리를 잡았고 이후 지속될 프로그램에 기대가 커진다”고 덧붙였다.

성효숙 예술치료사도 토론자로 나서 “내 삶의 터전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생태탐구 프로그램 시민연구단들의 성과가 빛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환경생태 문제를 알아가는 것은 현재 기후위기에 대해 아는 것과 이어진다. 기후위기는 미래 세대인 아이들 청소년들에게 물려주는 환경의 절박함이다. 지금처럼 무분별한 소비로 살다가는 몇 개의 지구가 필요하니 지구적 전환을 갈급하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가족의 삶에서 먹거리, 의식주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보고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이 어디로 가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마을의 생태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연결된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문화도시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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