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문화도시센터 1월부터 연중기획
'데모스 정서진' 추진 … 올해 총 7번
100여명 이상 시민, 정책 공론의 장
대원탁-도시의 회복 탄력 전략 공유
소원탁-가좌·석남 정주성 등 논의
“아이들 살기 좋은 곳으로 재생”
“환경오염·바이러스서 자유롭게”
“권역 정체성 살려 진정한 회복 탄력”
인천 서구는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현재 제4차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함께 만드는 긍정의 힘을 모아 회복탄력도시 인천 서구를 완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바로 시민 정책 공론장 '데모스 정서진'이다.
데모스는 그리스 말로 마을을 뜻한다. 마을은 시민권 인정의 기초가 됐다.
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이 마을에서부터 모든 것이 발전한다는 기본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서쪽 끝 마을인 정서진에서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고 정책을 토론하는 문화도시 거버넌스를 이루는 것이다.
이렇게 제시된 의제와 혼자서는 어렵지만 공동의 토론 과정에서 도출된 아이디어들은 서구가 문화도시를 이루는 정책으로서 반영된다. 서구문화재단은 주민에게서 비롯된 생각이 자발적 문화도시를 세우는 토양이 되는 민주주의의 선순환을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시민 주도 정책, 공론(共論)에서 출발
서구 문화도시센터는 올해 1월부터 연중 기획으로 '데모스 정서진'을 추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1년간 총 7번, 1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원탁과 소원탁으로 나누었으며 대원탁에서 시민들은 △도시의 회복탄력, 시민의 회복탄력 △회복을 위한 지역상생과 시민연대 △인천서구의 미래, 문화적 전환을 주제로 토론한다.
지난달 11일 가정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1차 대원탁에 서구 시민 12명과 시민 퍼실리테이터 3명, 강연자와 기분좋은큐엑스 연구진 등이 참석했다.
라운드 테이블에 앉은 이들은 '도시의 회복탄력, 시민의 회복탄력'에 대한 강연을 듣고 도시의 생애주기와 문화도시 전략을 공유했다. 퍼실리테이터를 중심으로 한 회의에서 이들은 인천 서구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평가하고 현안을 나누는 한편 정책과 사업 관련 의견을 개진했다. 참가자들은 공동체의 상승효과를 몸소 체험하며 회를 거듭할수록 더 발전된 고견을 내놨다.
9월7일 2차 회의에서 다시 모인 이들은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전라북도 완주군 사례를 듣기도 했다. 완주군은 시민의 문화적 경험을 재구성해 새로운 지역 문화의 전통을 수립하고 있다는 방향성을 공유했다.
▲주민들이 말하는 정주성
소원탁에서는 주민 발제와 시민 원탁회의가 진행된다. 주민들이 직접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발제하며 가좌·석남지역의 정주성과 연결성, 주체성 회복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검암과 경서, 검단 지역에서도 같은 주제로 치열한 토론이 예상된다.
소원탁 회의는 10월까지 4회차 예정돼 있다. 1차로 8월18일 푸른숲 작은도서관에 모인 이들은 우리 지역의 장점과 문제점을 꼽고 공감했다. 이어 지역에 필요한 문화시설 또는 문화 프로그램을 이야기해 보고 검단, 청라, 가정, 신현, 원창 등 서구 내 권역간 교류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춘자 참가자는 “낙후된 서구의 곳곳을 재생해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기후위기에 대비해 생태계를 회복시킨 가좌 3동 건지골 사례를 설명했다.
맹은주 참가자는 주거지역과 공장지대가 혼용된 가좌4동에 대해 피력했다. 그는 “이곳 주민들 스스로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고 완충 공원이라는 장점도 있다”며 “환경오염이나 바이러스, 애완견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면 청라나 검단 신도시로의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참가자는 '회복탄력'이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그는 “미래지향적인 동시에 오래된 서구의 치부를 인정하는 말”이라며 “각 권역의 정체성을 살려 진정한 회복탄력을 이루자”고 말했다.
주순복 참가자는 “56만명 서구 주민 각자가 자존감을 바로 세우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빛날 때 문화도시에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차 회의가 9월1일 오후4시부터 스타아트 아카데미에서 개최됐다. 9월15일 3차, 10월13일 4회차 소원탁 회의가 열린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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