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업, 문화예술로 기후·환경문제 인식 개선 '물꼬'

지역 발전 4사 '생태전환 예술학교'
내달 5일 포스코에너지 인천발전소
관람·체험 '에너지 워크숍' 시작으로
원데이 융복합 예술프로그램 7회 진행

문화도시 지정 앞장선 서구문화재단
내달 문체부 현장실사·발표평가 앞둬
“모두 긍정의 힘 갖고 강한 의지 불태워”
▲ 포스코에너지 발전본부·한국남부발전 신인천빛드림본부·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서인천발전본부 관계자들이 모여 '기업연계 회복탄력 오아시스' 프로젝트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구문화재단
▲ 포스코에너지 발전본부·한국남부발전 신인천빛드림본부·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서인천발전본부 관계자들이 모여 '기업연계 회복탄력 오아시스' 프로젝트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구문화재단

쓰레기매립지와 각종 환경 유해시설이 유독 인천 서구에 밀집해 있다는 사실은 이 지역의 아픈 부분이다. 도시를 병들게 하는 오염과 유해성은 오랜 기간 주민들이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었다.

반면 서구는 현대인이 살아가기 위해 어딘가에 꼭 필요한 시설을 품고 있는 가장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염으로부터의 정화, 회복, 치유에 더욱 민감하며 더 유용한 기술력을 연구하게 됐다.

서구 시민들 역시 주체성과 정주성을 높이려는 노력으로 도시를 지키고 자생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 인천 서구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사업과 프로그램으로 이를 뒷받침하며 박자를 맞추고 있다.

여기에 인천 서구의 기업들이 관여하기 시작했다. 환경 이슈와 관련된 당사자이자 대시민 업무를 하는 기업들이 나서 주민과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포스코에너지 발전본부,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빛드림본부, 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 서인천발전본부가 '기업연계 회복탄력 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인천일보는 회복탄력도시를 추구하는 인천 서구문화도시센터의 거대 담론과 세밀한 사업들을 서구문화재단과 공동 기획해 10회에 걸쳐 들여다봤다. 기업연계 회복탄력 오아시스를 그 마지막으로 다룬다.

 

▲ 포스코에너지 발전본부,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빛드림본부, 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 서인천발전본부가 ‘기업연계 회복탄력 오아시스’를 위해 회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서구문화재단
▲ 포스코에너지 발전본부,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빛드림본부, 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 서인천발전본부가 ‘기업연계 회복탄력 오아시스’를 위해 회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서구문화재단

▲생태전환 예술학교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에너지 관련 체험형 예술융합 교육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서구민들이 생태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서구의 발전 4사가 힘을 보탠다.

서구 생태전환 예술학교를 열어 지역의 현안인 환경 문제를 문화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프로그램은 포스코에너지를 견학하는 일일 과정과 여러가지 환경 관련 예술품을 만들어보는 체험학습이 11월 한 달간 폭넓게 이뤄진다.

우선 하루의 반나절 동안 포스코에너지 인천발전소를 돌아보는 '에너지 워크숍'이 11월5일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포스코에너지를 방문해 홍보관과 전망대를 관람하고 태양광 발전 미니카 만들기를 한다. 에너지 절약이나 녹색 에너지 관련 자유로운 생각과 상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리기 시간도 갖는 한편 자전거 발전기를 활용한 솜사탕도 만들어볼 계획이다.

이어 7회에 걸쳐 원데이 융복합 예술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구 내 회화나무 커뮤니티센터나 검암경서 생활문화센터 등의 거점에서 업사이클링 팝업북, 버려진 아이스팩 활용 방향제, 유리병 램프, 바다유리 액자, 제습기 용기 스피커 등을 만드는 교실이 열린다.

이번 생태전환 예술학교에 서구민 8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 최형주 서구문화 도시센터 본부장
▲ 최형주 서구문화도시센터 센터장

▲최형주 서구문화도시센터 센터장

인천 서구는 '함께 만드는 긍정의 힘, 회복탄력도시 인천서구'를 기치로 낙후, 오염, 단절 등 도시 문제를 주민의 주도적 문화 활동으로 공동체와 도시를 회복해 나가고자 했다.

서구문화재단은 6개 분야의 12개 사업을 진행해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힘썼다. 그 중심에는 최형주 서구문화도시센터 센터장이 있다.

“서구문화재단은 올해로 출범한 지 5년 됐는데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4년간 노력했으니 이제는 서구문화재단의 역사 같죠. 서구 문화도시의 핵심철학처럼 모두가 긍정의 힘을 갖고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요.”

그는 서구가 지역의 특징을 살리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그 지역만의 문화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취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고 자신한다.

“서구는 구도심과 원도심, 공장과 아파트 단지 등 다양한 색깔이 얽혀 갈등과 분열이 발생하며 협치가 필요한 지역이에요. 문화적으로 말랑하게 풀어나가야 할 도시인 서구에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는 문화도시 사업을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지역과 이웃을 더 많이 알고 사랑하게 되도록 많은 노력을 해왔다.

“서구가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돼 더 많은 문화사업을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문화재단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거예요.”

그는 주민들이 주체성을 갖고 문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분위기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구문화재단의 내년도 목표는 시민 누구나 어디서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에요. 문화재단은 주민들 누구나 문화 기획자, 예술가, 마을 활동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요.”

최 센터장은 다음 달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이뤄지는 현장실사와 발표평가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열의를 내보였다.

“구민들이 진정한 문화도시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도록 서구의 오랜 염원인 문화도시 지정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장지혜·변성원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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