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이제는 인천이다. 전국민이 염원한 '달구벌 대첩'은 아쉽게 무승부로 끝났지만 16강 진출의 꿈이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중략) 14일 오후 8시30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16강 진출을 바라는 한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인천일보 2002년 6월12일자 김칭우 기자.

월드컵 16강의 길은 멀고 험하다. 한국 축구 팬들은 이번에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석패했다. 이어진 같은 조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우루과이에 2-0으로 완승했다. 가나와 1차전에서 이긴 포르투갈은 2연승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먼저 16강 진출 시나리오의 가장 큰 전제는 한국이 포르투갈을 3차전에서 반드시 꺾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거나 비기면 곧바로 탈락이다. 이겨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열리는 가나-우루과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운명'이 갈린다.

딱 20년전, 한국과 포르투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장소는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 인천일보 '월드컵팀'이 꾸려졌다. 건축공학과 골키퍼로 맹활약했던 경험을 적극 어필해 월드컵팀 막내로 합류했다. 2002년 6월에 펼쳐졌던 대 포르투갈전은 카타르월드컵과는 천양지차다. 한국은 1승1무로 비기기만 해도 사상 첫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수 있던 상황. 포르투갈도 동시간대에 열린 미국과 폴란드 경기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다. 후반 박지성의 가슴 트래핑에 이은 왼발슛은 세계적 축구스타의 탄생을 알렸고, 이제 월드컵을 중계하는 해설자로 변신했다. 호날두, 메시급 선수였던 피구,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포르투갈 선수들은 경기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이탈리아를 넘어, 스페인 마저 침몰시킨 뒤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출했다.

단군 이래 최대 축제이자 IMF 국난을 극복하고, 2000년대 이후 대한민국의 질주를 있게 한 원동력,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세계속 'K'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출발점이었다. 20년이 지났지만 현장에서 역사적 경기를 지켜봤던 흥분은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다. 경우의 수를 따지며, 숨죽이며 포르투갈 경기를 볼 것인지, 아니면 '졌잘싸'를 외치며 즐길 것인지, 남은 며칠은 월드컵에 취할 것 같다.

▲ 김칭우 논설실장.
▲ 김칭우 논설실장.

/김칭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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