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den In Architecture'를 주제로 한 2022 인천건축문화제가 인천지하철 1호선 경인교대입구역 지하역사 전시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복원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녹지, 휴식과 회복을 상징하는 녹지를 Garden(정원)으로 표현해 이를 건축에 담자는 올해 건축문화제의 취지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컸다. 수직적인 도시 건축물에 녹지공간을 담는 아이디어와 해법, 담론은 건축문화제 기간 지역을 달구는 화두가 됐다.
1999년 첫 개최 이후 24번째를 기록한 올해 인천건축문화제는 인천건축학생공모전(19회), 도시건축사진공모전(20회), 건축백일장(23회), 인천건축물그리기대회(9회), 어린이건축창의교실(5회), 인천시 건축물에 제로에너지를 담다 - 제로에너지 건축물 디자인 공모전 등 공모전과 스마트에코시티 온택트 컨포런스(3회), 마을동산바치들이 만드는 비밀정원 이야기 강연, 건축자산토론회, 건축자산 답사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2년 간 파행을 빚었던 것과는 달리 가급적 대면, 참여확대라는 취지에 걸맞게 보폭을 넓혀갔다. 어린이 건축창의교실이 대표적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건축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지만 대부분 성인이 된 뒤 아파트로 표상되는 '집'이라는 공간에 매몰된다. 건축교육이 대학이라는 전문 교육 기관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핀란드와 영국, 미국 등은 15년, 20년 전부터 어린이 건축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인천도 벌써 5회째를 맞았다. 어린이 건축창의교실은 워크숍, 도시답사, 모둠별 스케치와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미래도시의 건축주로 자라날 어린 시민들이 인천을 보다 살기좋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건축문화제의 백미인 인천시 건축상에서는 처음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 대상이 탄생했다. 대상작에 선정된 셀-로스터스(Sel-Roasters)는 마니산 자락의 부정형 지형을 적극 활용해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개방성을 확보하고, 마니산 정기 흐름도 방해하지 않았다. 올해 건축문화제 주제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건축 속 정원도 구현했다.
인천건축문화제가 한국을 넘어 K-건축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조직위원회 상설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문화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상설화가 중요하다. 그래야 지역 학교, 건축가, 건설사가 하나돼 진정한 건축문화를 선도하는 인천건축문화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김칭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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