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실업난 심각…내 집 마련의 꿈 접어
주거공간 확보에 사회적 지원 필요성 높아
공용면적 최소화로 부담 줄인 아파트 공급
창업·스타트업 디딤돌 '일자리 클러스터'
여가 공간 'SOC빌리지'·'워라밸 파크' 조성
PM·공유차 중심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적용
2021년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역대 최저이자 OECD 최저 수준인 0.81명을 기록했다. 미국 1.64명, 일본 1.33명(2020년 기준)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낮은 수치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는 경제적 불안정, 주거문제, 양육과 교육에 대한 부담 등이 꼽히고 있다. 출산율과 더불어 청년들의 취업, 결혼 등에 관해 사회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에서도 지난 2020년 청년기본법 제정 후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던 청년 정책을 국무조정실로 조정했다. 또 5개년 법정계획인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연도별 청년 정책을 시행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iH(인천도시공사)도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인간, 환경, 기술이 상생하는 넥스트 시티'를 특화 개념으로 추진 중인 검단신도시 내 5곳의 특화구역 중 청년문화도시 건설을 위해 '워라밸빌리지'를 준비하고 있다. 워라밸빌리지는 '일자리와 주거가 조화로운 마을',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다양한 여가, 문화 및 교류기반을 갖춘 마을'을 조성하여 청년세대의 주거, 출산,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고 청년인구 유입을 통한 신도시 활성화를 가능하게 하게 하는 사업이다.
워라밸빌리지는 인천1호선 연장선인 103역 및 중앙 호수공원이 조성될 검단신도시 14호 근린공원과 인접한 좋은 위치에 4500세대 규모의 주택을 청년들이 부담 가능한 '착한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활성화되고 있는 재택근무, 여가활동 등 청년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생애주기를 반영한 주택을 계획 중이다.
청년들이 기업가의 꿈을 꿀 수 있고 직주근접이 가능한 일자리클러스터를 조성해 기업 및 창업가들을 위한 SOHO형 오피스텔과 함께 창업 활동을 지원할 창업 보육지원센터를 조성하고, 공유차 및 대중교통과 연계할 수 있는 모빌리티 중심의 미래기술이 적용된 인프라를 마련할 계획이다.
주거와 일자리 외에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는 물론 별도의 보육 SOC 시설과 학원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원스톱 교육기반을 제공하여 양육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고, 단지 중앙에 대형공원을 배치하고 이와 연계된 체육 SOC시설, 공문화 SOC 시설을 마련하여 워라밸빌리지에서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것이다.
청년은 국가의 미래이다. 워라밸빌리지는 청년들에게 미래형 도시생활 공간을 제공하는 최초의 시범단지가 될 것이다. 워라밸빌리지에서 청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한껏 펼치는 한편, 아이 손을 잡고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는 풍경을 하루 빨리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정석 iH 인천도시공사 신도시사업단장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 중 하나 이상을 포기하겠다.”
청년 실업난이 심각해지면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를 넘어서 집과 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세대', 여기에 꿈, 희망까지 포기한 '7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주거의 문제는 인간의 기본 요건인 의(衣), 식(食), 주(住) 중의 하나로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현상이다.
지난 2월 국토연구원 '2030 미혼 청년의 주거여건과 주거인식'에 따르면 2030 미혼 청년의 2/3는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의 대략적인 소득수준은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많아 경제적인 독립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무주택 미혼 청년 중 77%는 '내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독립 시에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고 향후 주택 마련 가능성에서도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부모 도움 없이도 적정 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이른바 'N포세대'라 불리는 청년들을 위해 iH(인천도시공사)가 추진하는 검단신도시 워라밸빌리지는 청년주거 문제 해소와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청년계층 중심의 마을 커뮤니티를 목표로 계획됐다. 미래 청년세대를 위한 주거와 일자리가 조화롭게 구현되는 자족형 단지를 위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특화요소가 적용된다.
첫째, 청년들을 위한 주거공간 설계가 도입된다. 워라밸빌리지는 청년 주거문제를 해소하고, 청년인구 유입을 통한 도시 활성화를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단지 내 청년계층을 위한 소형 위주의 주거시설이 공급되며 청년들이 구입 가능한 소형 공동주택을 '착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코어, 복도 등 공용면적을 최소화한 콤팩트 아파트 주거동이 적용된다. 청년세대 생애주기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는 가변형 평면도 도입된다.
둘째, '일자리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청년들의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위한 청년 일자리 혁신성장 거점인 일자리 클러스터는 소호(SOHO)형 오피스텔, 자족성 강화를 위한 앵커기업 유치, 청년 창업을 위한 오피스 기능과 창업보육시설, 근린 편의시설 등이 도입되어 자주, 정주, 문화교류의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특히, 일자리 클러스터 내 조성되는 창업보육지원센터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위한 사무공간, 창업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제공하고, 기업 성장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 기업 활동 지원 네트워크 프로그램, 세무 상담, 멘토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셋째, 주택단지 밖으로 나오면 다양한 여가생활과 문화생활이 가능하도록 생활밀착형 여가, 복지 기반시설인 SOC빌리지(가칭)가 조성되어 주민들의 보육, 체육, 문화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SOC 빌리지는 보육, 체육, 문화 3개의 테마로 이루어지며, 통합보육 SOC에는 양질의 돌봄서비스 기반 확보로 자녀를 둔 청년세대의 지속가능한 경제활동 보장, 가족 간 커뮤니티 형성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생활체육 SOC에는 청년들의 생활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수영장과 다목적 체육관이, 생활문화 SOC에는 자율적 문화활동이 가능한 문화교류거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목적 홀, 공연장, 사무실 등이 갖춰진다. 또한 워라밸빌리지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가까이 들어서 청년들이 결혼 후 걱정 없이 자녀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각 가정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보행자도로는 입체보행교로 계획하여 교통사고 걱정 없는 환경을 만들고, 학교 인근 교육 특화시설, 보육시설 연계를 통한 에듀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넷째, 워라밸빌리지 중심에 대형 워라밸 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워라밸 파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마을 구석구석 다양한 여가·생활복지 지원을 위한 마을 기반을 마련하여 다양한 여가 및 주민교류 촉진의 장을 열 것이다. 공간적으로는 차량 동선의 지하화로 무장애 여가공간인 보행자 중심 공간이 가능할 것이며 공원과 지하주차장을 입체 복합화하여 공간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또한, 여가와 주민 교류를 위한 선형공간으로 동서방향의 보행녹지축을 연결하는 워라밸 벨트를 조성하여 워라밸 파크 주변에 SOC 빌리지와 일자리 클러스트와 연계되는 대규모 여가공간을 조성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년세대의 일과 생활의 균형, 최신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할 모빌리티 중심 미래기술이 도입된다. 방범용 드론, 단지 내 로봇택배, 공유차 시스템 등은 물론 기존 도로와 차별화된 PM(Personal Mobility) 도로, 공유차 전용구역, PM플랫폼 일체형 코어 등이 적용된다. 워라밸빌리지는 이러한 공간계획을 담아 국토교통부에 인허가를 신청하였으며, 향후 여건 등을 고려하여 민간사업자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오늘날 청년들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취업, 소득, 결혼, 사회적 건강 등 직면한 문제들에 더하여 현재 청년들의 주거상황은 그리 좋아보이지도 않는다. 더욱이 미래의 청년 주거환경이 더 나아지리라는 전망도 불투명해 보인다. 다른 세대에 비해 때로는 어려운 입지와 사회적 처우를 받게 되는 등 청년들의 위축된 환경에서 기성세대와 국가·사회의 책무가 무겁게 생각된다. iH가 추진하는 검단신도시 워라밸빌리지가 하나의 모범적인 대안이 되길 기대한다.
청년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주택,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 클러스터, 여가와 문화가 공존하는 SOC 빌리지와 워라밸 파크, 그리고 미래의 도시기술까지 포용하는 검단 워라밸빌리지는 청년들이 당당히 설 수 있는 새로운 도시의 표상이다. 청년들은 기성세대와 우리 사회에 “청년이 서지 못하는 미래도시는 우리에겐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 사회가 답 할 차례다.
/이병채 iH인천도시공사 신도시계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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