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워터프런트 1-1단계 성과와 기대


6·8공구 호수와 서해 물길 'ㅁ'자 연결
계획 단계서 세계 유수 강·교량 참고
2012년 계획 수립 10년만에 첫 결실

1-1단계 수문과 2개의 교량 설치
대형선박 운행 불가·단조로운 경관
수질 오염·치수 문제 해결 고민해야

24시간 수변 산책로 '정주여건 개선'
레저스포츠 유치 … 관광객 증가 기대

인천의 랜드마크, 한강의 기적처럼
개항장·원도심·지역발전 이끌어야
▲ 워터프런트 공사현장에서 열린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1단계 건설공사 준공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축하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일보DB
▲ 워터프런트 공사현장에서 열린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1단계 건설공사 준공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축하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일보DB

지난 7월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1-1단계 사업이 준공됐다. 인천경제청이 2012년 조성계획을 수립한지 10년 만이고, 2019년 사업을 착공한지 3년 만의 성과다. 필자들은 송도 워터프런트 기본계획 수립과정에 직접 참여했었다. 준공된 현장도 직접 방문했다.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계획의 의미와 현황을 진단하고, 미래발전 방향을 제시해 본다.

인천은 바다에 접한 도시이다. 유리한 입지 여건에도 인천시민이 바다를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부족하다. 이용 가능한 워터프런트도 매우 부족하다. 해양도시 인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천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과거에는 연수구 옥련동·동춘동 일원의 송도유원지가 유명했다. 송도유원지는 오랜 기간 인천을 대표하는 워터프런트(휴양지)로서 역할을 해 왔다. 인천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장소로 송도유원지가 언급됐었다. 그러나 해수풀장을 갖춘 송도유원지는 2011년 운영이 중단되고 매립되어 현재 중고차 매매단지로 사용되고 있다. 복합개발을 통해 친수공간을 확보하는 계획이 있었지만 모두 좌초됐다. 해양도시 인천의 정체성을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워터프런트 공간이 필요하다.

▲ 송도 워터프런트의  새로  설치된 수문.
▲ 송도 워터프런트의 새로 설치된 수문.

해양친수도시 인천의 대표적인 친수공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송도센트럴파크에 바닷물을 이용한 대규모 워터프런트가 조성됐다. 송도센트럴파크 인공수로는 길이 1.8㎞, 폭 12~110m 인공수로이다. 산책로로 둘러싸인 인공수로에는 유람선이 운영되어 시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6·8공구 호수와 연계되어 바닷물을 이용한 한국 최초의 해수공원이라는 특징과 함께 송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인식된다. 그러나 약 4㎞ 거리의 서해 바닷물을 끌어들여 해수 처리시설에서 정수과정을 거쳐 물을 공급해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운영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송도 북측수로는 아암대로와 송도국제도시 사이에 위치한 선형의 유수지이다.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 우수를 저장하는 도시계획시설로 조성됐다. 북측수로의 수변공원녹지 환경은 매우 좋다. 밤낮으로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카누, 카약 등 수상 레저, 스포츠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반복적으로 수질 악화 문제가 발생해 수질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 송도 워터프런트 전경.
▲ 송도 워터프런트 전경.

최근 버려진 케이슨 제작장을 재활용해서 만든 송도 워터프런트 공원(케이슨24)도 인기다. 서해 바다를 향한 오션 뷰와 아름다운 석양과 야경으로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이다. 노을명소 솔찬공원 주위에 카페, 갤러리, 루프탑 가든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버려진 케이슨작업장을 음악, 예술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친수공원으로 만든 창조적인 생각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해양도시 인천의 미래발전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개별적인 개선 노력에 한계가 있다. 커낼워크는 송도국제도시 내에 위치한 선형의 수로로서, 수로를 따라 상가를 이용하고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쇼핑 스트리트 4개 블록에 길이 540m의 수로가 이어진다. 이국적인 풍경이지만 수로를 따라서 걷고 휴식하는 것에 한정되어 물에 직접 발 담그고 여가를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해양친수도시 인천을 상징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민에게 바다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6·8공구 호수와 서해의 물길을 'ㅁ'자 형태(21㎞, 약 50리)로 연결하는 계획이다.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해서 해수가 순환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수로, 6·8공구 호수, 북측유수지를 상호 연결하여 홍수를 예방하고, 해수를 유통하여 수질 오염 문제를 개선하고, 나아가 시민의 친수공간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단계별로 추진된다. 1-1단계 사업은 송도 6·8공구 호수와 바다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바다와 호수를 잇는 수문과 수로, 수변 데크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수변 데크, 물놀이 시설, 분수 등에서 수변을 가까이 보고 즐길 수 있다. 1-2단계 사업은 6공구 유수지와 아암유수지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6공구와 아암유수지가 연결됨에 따라서 방재기능이 강화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길이 5.7㎞, 폭 400m의 남측수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문이 추가 설치되어 전체 수로와 호수의 물길이 연결된다. 방재기능, 친수기능뿐 아니라 주운기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 송도 워터프런트 기본 계획 참고 사례유람선이 다니는  프랑스 '세느강'
▲ 송도 워터프런트 기본 계획 참고 사례유람선이 다니는 프랑스 '세느강'
▲ 송도 워터프런트 기본 계획 참고 사례암스테르담 '마헤레 교량'
▲ 송도 워터프런트 기본 계획 참고 사례암스테르담 '마헤레 교량'

송도 워터프런트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파리, 암스테르담, 시카고, 런던 워터프런트의 교량과 유람선의 크기, 디자인, 운영방식 등을 조사 분석했었다. 세느강 유람선 바또 무슈(Bateaux-Mouches)는 150년이 넘는 역사(1867년 최초 운영)를 갖고 있다. 파리의 대표적인 여행 상품이다. 유람선은 세느강의 많은 다리 아래를 지나며 강변의 주요 명소를 연결한다. 세느강의 강폭이 좁고 교량과 수면의 높이는 낮지만, 이와 어울리는 낮은 크기의 유람선을 운행하여 단점을 극복했다. 암스테르담은 다수의 운하로 도시를 연결한다. 교량 디자인이 매우 독특하다. 예를 들어 수문식 교량인 마헤레 다리(Magere brug)는 1671년 지어진 목재의 개폐교 형식인데, 500여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운행되고 있다. 암스테르담 도시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이다. 교량 주변지역은 방문자를 위한 상점, 카페가 밀집하여 상권이 활성화되어 있다. 시카고에는 다양한 형태의 45개의 아름다운 다리들이 있다. 크고 작은 배들과 화물선, 유람선이 함께 운영된다. 시카고의 상징적인 고층 빌딩을 관람하는 유람선이 매우 인기 있는 관광상품이다. 런던의 타워브리지, 런던브리지, 그리고 크고 작은 유람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관광도시 런던의 상징이고 자랑이다. 지속가능한 소득을 창출하는 관광자원이다. 배가 지나갈 때에는 기계장치에 의해 다리를 들어올리고 교통이 통제된다. 배가 통과하는 시간 동안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시카고는 수문과 교량, 주변지역을 도시의 랜드마크와 관광상품으로 디자인하고 주변지역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 송도 워터프런트 기본 계획 참고 사례대형 요트가 다니는 미국 '시카고강'
▲ 송도 워터프런트 기본 계획 참고 사례대형 요트가 다니는 미국 '시카고강'

송도 워터프런트 명소화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1-1단계 사업은 수문과 2개의 교량 설치를 포함하고 있다. 폭 60m, 길이 930m의 수로가 완성됐다. 태양과 파도를 테마로 디자인된 교량이 설치됐다. 수면과 교량 하부 사이 공간의 높이는 5m이고, 선박 높이 4m 이하까지 통과할 수 있다. 수상보트와 소형요트가 운행 가능하지만 대형요트 운행은 불가능하다. 해수를 6·8공구 호수로 유입하는 수문은 상하로 열리는 구조이다. 도시경관 측면에서 워터프런트 사업을 명소화하기 위해서는 수문, 교량 등 시설물에 대한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다. 단순한 토목공사가 아닌, 시민들이 사랑하고 자랑할 수 있는 수문, 교량, 벤치 등 시설물 디자인을 해야 한다. 서울 한강과 아라뱃길, 인천 송도를 연결하는 유람선이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운영 중인 유람선은 통과할 수 없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 상태에서 시민이 1-1단계 사업 구간에서 워터프런트를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우선 수로의 형태가 직선형으로 조성됨에 따라 단조로운 경관을 보인다. 또 수로와 주변의 녹지로 구성이 단순하다. 길고 넓은 오픈 스페이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나무 그늘이 없어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지 못한다. 카페 등 휴식과 재미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친수공간 명소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친수기능 도입이 필요하다.

수질 오염, 치수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 이론상으로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이 추진되면 호수, 유수지를 수로를 통해 물로 연결하고, 해수를 유입하여 인천 앞바다 수질과 같은 2~3등급 이상의 수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만성적인 수질 악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게 된다. 또 집중호우에 대비하여 평소 수위 1m와 계획 홍수위 3.5m 높이 차이에서 발생하는 약 1000만 톤의 담수 능력을 확보하여 침수 피해를 예방하게 된다. 매우 큰 효과이다. 하지만 아직 걱정도 많다. 희망하는 것처럼 높은 수준의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시행착오를 없애기 위한 공론화도 필요하다. 침전물과 부유물 청소, 산소포화도 유지 등을 위해 더 많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은 시민들에게 24시간 개방된 수변 산책로와 대규모 오픈스페이스를 제공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진다. 향후 마리나, 수상레저 스포츠시설 유치를 통해 해양스포츠, 레저 활동이 많아지고, 관광객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정주여건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높은 수준의 친수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예산,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1, 2단계 송도워터프런트 사업은 송도경제자유구역의 외곽을 수로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단조롭고 활력이 부족하다. 워터프런트 디자인의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부 공간과 더 적극적으로 연결해서 물과 도시가 융합되어야 한다. 센트럴파크 수로와 연결하고 주변지역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준 높은 공공공간, 친수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나아가 송도유원지, 승기천 등 연수구 원도심지역에도 워터프런트를 조성하여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해양도시 인천에 새로운 미래성장 거점이 완성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갯벌을 메워 만든 도시이다. 한강의 기적처럼 해양도시 인천의 변화와 발전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해양도시 인천의 자랑스러운 랜드마크로서 인천개항장, 원도심과 함께 인천발전을 견인하는 쌍두마차로 송도국제도시의 미래발전을 기원한다.

▲ (좌측부터) 이인재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경배 인하대 교수·(사)인천학회 총무이사
▲ (좌측부터) 이인재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경배 인하대 교수·(사)인천학회 총무이사

/이인재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경배 인하대 교수.·㈔인천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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