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레 너무나 조심스레길을 걸으며혹시당신나의 당신스치는 듯 밟히는마른 잎 사이에파란너무나 조심스러워이제는만질 수 조차 없는 당신/엄치현 시인

고전강독을 쓰신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분의 철학과 학문의 깊이를 백분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관계론'을 설명하며 낮은 곳으로의 연대를 강조하시던 그 순간은 잊을 수가 없다.사람이 산다는 것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는 가르침과, 그러한 가르침을 주는 동양고전에 대한 조명은 나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래서인지

수질 조사 결과 이천시 장평마을 지하수에서 고농도 우라늄이 검출되자 환경부가 지하상수도 시설을 폐쇄 조치한지도 벌써 20일이 지났다. 그런데 현재까지도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니 놀랄 일이다. 말로만 폐쇄한 채 사후 관리에 방관하고 있는 정부의 무사안일한 행태가 심히 유감스럽다. 국민건강에 직결되는 상수도가 오염된 사실이 밝혀졌다면 환경부의 입장에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외자유치가 지지부진해 우려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다가는 중국 상하이, 푸둥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을 상대로한 동북아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특히 송도경제자유구역내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 송도신도시유한주식회사(NSC)가 경제자유구역내 거대한 땅을 사들여 막대한 이득을 챙기면서도 당초 약속과는 달리 외자

부평구 부평1동에 거주하는 2003년 7월생 셋째아이를 둔 주부입니다.얼마전, 지난달 12일 동사무소에서 아동보육료 지원금액에 대한 상담을 한다기에 찾아가 직접 상담을 받았습니다.인천시 특수시책에 따라 만 3세 (2003년 3월1일~2004년 2월28일) 해당하는 셋째아는 소득과 상관없이 무조건 월13만5천원이 지원되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주민등록등본만

지금으로부터 11년전 부천시에서 배낭여행을 시작한 초기인 1996년 북유럽을 다녀온 적이 있다. 11시간 30분만에 도착한 네덜란드 암스텔담은 그야말로 고색창연(古色蒼然)한 건물과 이국적인 거리, 운하로 연결되어 지는 진귀한 풍경, 전차, 자전거, 버스와 승용차, 사람이 뒤엉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여행목적의 취지를 살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지도를 보면서

사람은 본디 산전수전(山戰水戰)을 겪고 나이가 들어감에 자신이 살아온 길을 반추하며 자기 삶을 정리하곤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과오에 대한 반성도 수반되는 것이 보통이다.눈 뜨고 볼 수 없는 것을 보았을 때 흔히 쓰는 한자성어가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그런데 이 한자성어에 꼭 들어맞는 언동을 하며 이곳 저곳을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 자

작년 말 국내외 경제전문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전망을 대체로 상반기에는 저성장 기조를 유지하다 하반기에 회복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예상과 같이 최근 1월말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본 우리나라 경제는 산업생산 증가세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유가의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이렇듯 안정된

그제 오후 늦게부터 인천 부평지역과 경기 부천 시흥 광명 일대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가스로 오인해 놀란 주민들의 신고에 따라 가스안전공사, 보건환경연구원 등이 합동조사에 나서 문제의 악취성분이 도시가스나 프로판가스 등 폭발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악취발생의 근원을 여전히 밝혀내지 못한 것은

번호판도 없고 면허증, 안전모도 없는 오토바이 폭주족이 거리의 무법자로 등장하면서 사회의 골치거리가 돼 온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같은 실태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국경일이나 휴일에 극성을 부렸지만 최근에는 시도 때도 없이 거리를 활주하고 있어 시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 요즘 경기도 관내의 경우 이들 번호판없는 오토바이가 도심 곳곳을 누비는 폭주족들

1950년 대 말, 문조사(文潮社)라는 이름의 책방이 중구 경동 싸리재 초입에 있었다. 원로 수필가 최정삼(崔正三) 선생이 주인이셨는데 당시 국교생이었던 나는 선생과 선친과의 교분 덕에 무시로 드나들 수 있었다.알록달록한 표지를 한 소년소녀 세계 명작 소설들과 매달 나왔던 '새벗'이란 잡지는 그 때 나를 사로잡았던 책들이었다. 이순(耳順)을 코앞에 둔

낮이면갈매기 울음소리그리움 쓸어안고밤이면등대불 반짝반짝마음 설레어흰 구름 내뽑는거친 파도에오고가는 연락선아쉰 맘 쌓이네추억속에 젖어오네안개속에망둥이 낚던그 시절그 작약도모든 걱정 불안다 떨쳐버리니저 멀리서밀려오는 /하성용 한국요로개발

서둘러 떠나는 겨울 끝자락에 봄을 업은 3월이 고개를 든다. 지구온난화가 부른 기상이변은 경칩(驚蟄) 글자 풀이가 무색하게 계절을 앞당겼다.한파 속에 치렀던 예년의 봄방학과는 달리 올해는 이름에 걸맞게 따사로웠다. 바로 졸업식이 끝나고 입학시즌에 접어들 '끝과 시작'의 꼭지점에 서 있는 것이다.헤쳐 모이고 갈라서기로 뒤숭숭한 정가소식일랑 저들의 이해상관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4년 하반기부터 국민건강보험의 혜택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은 다행이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그동안 매월 꼬박꼬박 보험료를 납부하면서도 중증질환으로 입원이라도 하면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항목이 너무 많아 불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치료비 부담을 줄이고자 건강보험료를 납부하였는데

올해 1월은 20여년 전 뉴질랜드로 이민간 필자의 친구로부터 온 반가운 전화로 시작되었다. 대구 왜관 수도원을 비롯해 한국의 많은 기념비적 건물들을 건축하신 시아버님을 둔 친구는 역시 건축가인 남편을 따라 사우디에서 오래 살다가 모은 돈이 서울의 전세금도 안되고 오랜 해외 생활로 한국에 적응하지 못해 소위 이민 점수 100점을 받고 뉴질랜드에 정착했었다.그

세상에 지식과 정보는 많으나 지혜가 적어 일을 성취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한편 배운것은 없어도 우리들의 선현들 중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많아 어려운 세파를 잘 헤쳐나가기도 한다.옛날이나 지금이나 아들장가 들이기도 쉽지 않고 딸시집 보내기도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남의 식구를 맞아들인다거나 애지중지 키운 자식을 남의 가문에 시집 보낼 때는 양가

집창촌 철퇴 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성매매가 급기야 일반 주택가까지 침투해 성업중이라는 보도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주택가에 자리잡고 성매매를 해오던 업주들은 이웃사람들도 모르게 철저히 위장한 가운데 장사를 해왔다니 기가 찰 따름이다. 사실 집창촌을 철거할 때만 해도 망국행위라는데서 당연성이 있었다. 하지만 집창촌 철거로 윤락여성들이 주택가로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