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길모퉁이 나물 파는 할머니 바구니에서 찾았습니다. 쑥이 있고 냉이가 있고 달래도 있었습니다. 배고픔의 그리움도 담겨 있었습니다. 쑥버무리 꿀꺽 삼키던 눈물도 담겨 있었습니다. 나물 파는 할머니 내 어릴 때 어머니 모습이었습니다/엄치현 시인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그래도 물씬 묻어나는 봄 내음이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가슴을 활짝 펴게 한다. 그러나 학기가 새롭게 시작하는 봄은 식품안전관리업무를 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썩 달갑지만은 않다. 식중독과 전투의 시작이기 때문이다.지난 여름 인천지역 학교급식소에서 식중독이 집단으로 발생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2006년도

숲 해설가로 활동한지도 3년이 되었다. 부천노인인력기관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숲해설사 양성교육을 한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가서 등록하고 공부해서 일하게 되었다. 1, 2년째는 즐겁고 신나게 다니었는데 3년째는 용돈 정도의 돈을 받고 시간을 많이 보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퇴직하면 다시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숲 해설가가 그럴 듯 하였는지 전직

의료법 개정은 의료법의 대상이라고 할 의료인과 그 수혜 대상인 국민이 먼저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고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파장을 고려한 설득과 합의의 과정을 거친 후 이뤄져야 한다.1973년 만들어졌던 의료법을 34년만에 전면적으로 손질하는 개정안을 정부가 발표하려 하자 의료계는 진료권의 침해라는 이유로 반발하며 집단적인 휴업과 의약분업

지난 4일 동이 틀 무렵 서둘러 전남 광주로 향했다. 광주시립박물관 주관 '화폭으로 만나는 우리 땅 우리 민족의 숨결' 개막전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전시는 회화, 문인화, 사진을 전국 91명의 작가가 두 점씩 출품한 대형 기획전시이다.마침 정월 대보름이어서 박물관 앞뜰에서는 신명나게 민속놀이가 한창이었다. 오후 1시가 되자 광주시장을 비롯해서 행

인천은 근대사의 한 획을 긋는 개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오랜 항구도시다. 초등학교 시절 갑문식 도크를 보유한 인천항은 최첨단 국가기술의 결정체이며 위정자의 커다란 치적으로 표현되어 교과서에 단골 메뉴로 등장할 만큼 유명했다. 그러나 정작 인천을 항구도시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서울에 근접한 위성도시의 역할로 충실하고 그렇게

지난 해 7월에 노숙인 쉼터에서 자립하여 쪽방에 살던 조 반장님이 이사를 했다. 집은 2층에 있었고 방은 2개로 혼자 살기에는 충분했다. 조 반장님은 아주 오래 전에 노숙인 쉼터에 들어왔다. 그는 가족이 모두 뿔뿔이 흩어진 채 갈 곳이 없어 노숙인 쉼터에 왔지만 성실하고 사리가 밝은 분이었다. 그래서 쉼터에서도 그에게 '반장님'이라 불렀고 그 때부터 입

개정 선거법이 자치단체의 과학기술 육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2005년 8월 선거법 개정 이후 자치단체장의 상금 등 부상 수여가 금지되면서 지역 기업과 과학인들 사이에서 인천시가 시행 중인 과학기술 관련 상(賞)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실제 시 과학기술상의 경우 기업 및 과학인들의 신청 건수가 지난 2005년

밤 내 몸살을 앓던 사춘기 퉁퉁 부은 젖멍울이 봄비로 열을 식히더니 속살 간질이는 바람에 화들짝 놀라 펑펑 튀밥을 틔고 있다. 우와 터지는 탄성에 더 견디지 못하는 수 천 수 만의 나비 떼 장관이다. 농익은 여인이 설레는 마음 잡아놓고 봄볕에 부끄러운 바람잡이로 훨훨 훠어얼 살풀이춤을 추고 있다. /이길옥 시인

한국은 '축구의 나라'였다. 적어도 지난 2002년에는 그랬다. 수많은 이들이 즐겨 입어 '붉은 악마 셔츠'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고, 8강전을 벌였던 날에는 남녀노소가 흥에 겨워 독립만세라도 부르듯 전국 방방곡곡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그러나 그 후의 국내 축구 열기는 점차 식어가 요즈음의 매스컴을 대하면 팬들이 아예 시선을 영국의 프리미어

여성목회자, 교인 10여명이 며칠전 집단으로 삭발했다. "개정사학법이 기독교 사학의 설립목적을 말살하려는 법"이라며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며 삭발한 것이다. 여성들이 자신의 외모에서 가장 신경을 쓰며 정성을 들이는 것이 머리모양새다. 신앙심이 깊다 해도 머리를 삭둑 자르고 맨머리가 된다는 것은 보통 용기로는 결행하기 쉽지않다.최근 목사, 국회의원들의 삭

인천 남동구 논현택지개발지구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는 보도다. 불편한 대중교통노선 문제 공해예방대책 등 제기한 민원이 속 시원히 풀리지않고있는데 신설학교 개교문제도 해결될 기미가 없자 입주예정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주택공사앞에서 시위농성을 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조성하고 있는 인천 논현택지개발사업지구는 남동구 논현.고

사고·화재시 구급대원 역할건물 지번판 꼭 부착 합시다안녕하세요. 저는 남부소방서에 근무하는 구급대원 입니다. 제가 구급출동하면서 느낀점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응급환자나 화재가 발생하면 출동지령서에 기재된 주소를 지도를 보며 현장을 찾아갑니다.그런데 건물에 붙어 있는 건물 지번판이 있으면 지도에서 찾은 건물을 확인하기도 쉬워 현장활동을 좀더 빨리 할 수 있습

정부는 한미 FTA협상과 관련, 쌀을 제외한 대부분 농산물은 최장 15년간에 걸쳐 관세를 철폐키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제 '15년 후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라는 문제는 농가들로서는 단순한 농업경영전략을 넘어 생존 문제로 연결되는 '미래 화두'나 다름없다.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농업의 반격이라는 틈바구니에서 한국농업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미래

인천 앞바다 등 서해안산 어류에서 카드뮴 등 중금속에 오염된 물고기가 잡힌데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육상의 분뇨를 비롯해 축산폐수, 하수구 찌꺼기를 바다에 마구 버려 바다를 크게 오염시켰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바다에 버려지는 1천만톤의 육상폐기물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인천항을 통해 서해에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천을 생명력 있는 자연형 하천으로 살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독극물이 흐르는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는 더욱 그러하다. 인천지역 주요하천에서 생명의 씨를 말리는 발암성 독극물이 검출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천정화사업의 성공은 하천으로 유입되는 생활하수와 공장폐수의 유입을 막는데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를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