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국제도시의 눈오는 날, 2022년./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올해는 유독 눈이 많이 온다. 지난 몇 년 동안은 겨우 내내 눈 한번 보기 어려웠다. 전 세계적으로도 기후변화에 따른 한파와 폭설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은 중서부에서 시작된 '폭탄 사이클론'이 북부 몬테나주까지 이어져 기온이 영하 45℃까지 떨어졌다. 뉴욕주 버팔로에는 180㎝가 넘는 기록적인 눈이 쌓였다.

전 세계 탄소배출의 0.4%를 차지하는 파키스탄은 매년 여름 전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대홍수를 겪고 있다. 지구촌이 겪는 기후 재앙의 귀책사유는 대부분 선진국에 있다. 그렇지만 이 상황을 극복하려는 선진국의 노력은 그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 한국도 이러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많은 데이터들이 익히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11월 20일,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는 이른바 '샤름 엘 셰이크 실행 계획'을 채택했다. 쟁점 사항이던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보상 기금 조성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계획에는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의 책임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는 구체적 내용이 들어가 있다. 선진국이 유발한 기후변화이지만 그 피해는 후진국이 떠안는 모순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합의라는 것에 그 의미를 둘 수 있다.

인천 송도에 입주해 있는 녹색기후기금사무국(GCF)의 차기 이사회가 2023년 3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기회에 인천이 중심이 되어 기후변화에 대한 정책 연계를 강화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 인천시가 국내 기관 및 기업의 GCF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지구촌 기후 위기 대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 글로벌 도시 인천의 위상은 자연스레 만들어질 것이다.

▲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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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의 사진이 꿈꾸는 세상] 기억하고 보존해야 할 '1780호' 건물 부평 캠프마켓 내 1780호 건축물 존치 문제가 논란으로 떠올랐다. 인천시는 이 건물의 국방부 철거 작업 착수 이후 발생한 시민사회의 갈등 해결을 위해 '캠프마켓 1780호 건축물 현안 소통간담회'를 어제 12월6일 열었다.앞서 지난달 7일부터 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 건물에 대한 국방부의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한 인천시민사회단체는 시에 강하게 항의했다. 11일, 조병창 병원 건물(1780호) 철거를 국방부가 잠정 중단했다. 현재까지 공사가 미뤄지는 중에 인천시가 소통간담회를 연 것이다. 당연한 [김성환의 사진이 꿈꾸는 세상] 다시 파시(波市)를 꿈꾸며 북성포구는 한때 싱싱한 꽃게와 새우 등을 사러 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곳이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해산물을 고깃배 선상에서 흥정하고 거래하는 광경이 늘 펼쳐졌다. 이른바 '선상 파시(波市)'는 도심 속에서 보기 드문 재미난 구경거리가 되었다. 생선을 사지 않더라도 일부러 구경삼아 포구에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싱싱한 횟감과 생선을 값싸게 살 수 있고 비릿한 바닷바람도 쐬니 발걸음이 늘 이어졌다.제철을 만난 싱싱한 해산물이 미처 육지로 올라오기 전, 선박이 엔진을 끄자마자 사람들은 배 위로 서둘러 올라갔다. [김성환의 사진이 꿈꾸는 세상] 10월의 어느 멋진 날, 녹색의 꿈 지금부터 딱 10년 전인 2012년 10월의 어느 날이다. 한국과 독일, 스위스 3개국이 마지막으로 경합을 벌인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 사무국이 대한민국 인천의 송도로 확정되었다. 이 소식은 삽시간에 도시 전체로 퍼졌고 곳곳에서 환성이 울려 퍼졌다. 인천 시민 모두가 UN 기후기금 사무국 유치에 힘을 모은 지 1년여 만에 쾌거를 이룬 것이었다.인천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들썩였다. 환희에 넘친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송도센트럴파크로 모여 기쁨을 나누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유치를 위한 프로젝트팀에 [김성환의 사진이 꿈꾸는 세상] 생채기를 털어줄 축제들 지난 주말과 개천절까지 이어진 10월 초의 황금연휴. 대한민국은 온통 축제의 장으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인천도 예외가 아니다. 지역 대표 축제인 부평풍물대축제와 소래포구축제는 물론 INK(Incheon K-pop)콘서트까지,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축제와 공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아니 예전보다 더 뜨거워진 듯하다. 지난 3년 여의 시간을 한꺼번에 보상 받으려는듯 대한민국이 뜨겁게 달아오른 개천절 연휴였다.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비어 있는 듯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코로나를 겪었던 지난 3년, 우 [김성환의 사진이 꿈꾸는 세상] '쇠뿔고개' 기억하기 경인전철 1호선 도원역에 내리면 우각로(牛角路)라 불리우는 인천의 대표적인 달동네가 있다.마을 꼭대기에 자리한 전도관을 오르는 골목길이 하늘에서 보면 마치 소의 뿔을 닮았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소의 뿔처럼 휘어진 길을 오르는 숭의동 전도관 일대는 지금 막바지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일명 '전도관 일대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100년 여의 역사를 가진 공간을 품은 인천의 기억이 역사의 한 페이지 속으로 사라진다.2025년 준공할 예정으로 진행 중인 재개발사업은 전도관 일대(6만9000여㎡)에 지하 3층 [김성환의 사진이 꿈꾸는 세상] 어두운 터널 지나 밝은 미래로 가는 소망 설을 맞아 지인에게 선물할 리스트를 작성하다가 소극적으로 마음이 변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회사에서는 신년을 맞아 어려운 경기를 타계할 대책 마련을 위해 임원회의를 여러 차례 소집했다. 수입 대비 지출을 최대한 줄여나가자는 것이 대책 아닌 대책이었다. 뾰족한 답이 없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기업과 서민들의 신년 대책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설을 맞아 선물과 제수를 마련하기 위해 재래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이른바 '3고' 현상은 새해에도 여전히 대 [김성환의 사진이 꿈꾸는 세상] 국민이 살아야 국가도 존재한다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좁은 시장 골목은 손님의 발길이 끊어진 채 찬바람만 오고 가고 있다. 그 한 모퉁이에서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는 상인들의 얼굴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누구도 대신 해 주지 못하는 현실의 벽 앞에서 그들은 혹독한 겨울을 하루하루 힘겹게 보내고 있다.지난 4일 인천상공회의소는 인천 제조업체 139개를 대상으로 '2013년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를 실시했다. 70% 이상의 기업들이 연초 목표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의 '미달'을 예상했다. '원자재가격 상